전남 함평군청 한 간부공무원이 여성 자원봉사자를 자신의 자취방으로 불러 성희롱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함평군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28일 함평군 등에 따르면 군청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는 A씨가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에 '근무시간에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하는 고위직 공무원의 민원인 (성)희롱 사건을 고발합니다-직위 파면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청원 글에서 "11월 둘째 주 화요일 출근해서 전화기를 확인해보니 예전 계약직 때 모셨던 과장에게서 '출근하였어?'라는 문자가 와 있어서 인사를 하러 (자리로) 오라는 뜻으로 알고 과장 자리로 갔으나 자리에 계시지 않아 '자리에 계시지 않으시네요'라고 답을 하였더니 '밖으로 나와서 전화주세요'라는 답문이 왔다"며 "이후 전화를 드렸더니 자신의 자취방으로 오라고 해 자취방을 찾아갔다"고 밝혔다.
A씨는 "자취방에 도착해 노크했더니 과장이 들어오라 해 방에 들어갔더니 침대 위에 누워있던 과장이 제 손을 잡으려고 하면서 '오늘 (내가) 쉬는 데 혼자 있으려니 심심해서 불렀다'고 하면서 '같이 놀자' '오후에 다시 올 수 있겠느냐'고 말을 했다"며 "개인적으로 병원도 가야하고 일이 많아서 다시 올 수 없다고 말하고 급히 방을 빠져나왔다"고 주장했다.
A씨는 "예전 직장 상사여서 근무(업무)를 위해 (자취방으로) 부르셨겠지(하고 갔었다)"며 "과장이라는 직책을 이용해 업무 중인 사람을 근무지를 이탈하게 만들고 성적으로 수치심을 들게 했다"고 말했다.
함평군은 외부위원 2명을 위촉해 A씨의 주장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조사결과를 토대로 징계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함평=전송겸 기자 pontneuf@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