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N ‘본 대로 말하라’ 촬영장서 교통사고…8명 부상

OCN ‘본 대로 말하라’ 촬영장서 교통사고…8명 부상

기사승인 2019-12-12 17:03:34

내년 2월 방영 예정인 OCN 드라마 ‘본 대로 말하라’ 촬영장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해 중상 1명을 포함해 총 8명의 스태프가 다쳤다고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이하 노조)가 12일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전 11시 인천 영종도 인근 도로에서 극중 경찰차가 도주차량을 추격하는 장면을 촬영하던 도중, 도주차량과 슈팅카(촬영을 위한 특수제작차량)가 충돌해 슈팅카에 탑승해 있던 스태프블이 차량 밖으로 떨어졌다.

이 사고로 총 8명이 부상을 당했고, 그 중 조명 스태프 1명은 중상을 입었다. 이 스태프는 인근 인천성모병원으로 이송됐으나 2시간가량 대기하다가,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으로 옮겨져 7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다. 이 스태프는 1년6개월의 치료기간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방송사인 CJ ENM과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 에이치하우스의 책임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먼저 사고 당일 제작사가 관할 구청인 인천시 중구청에게 도로점유허가를 받지 않고 무리하게 촬영을 진행했으며, 사고 후인 이달 초에도 같은 장소에서 도로점유허가 없이 촬영했다고 한다. 

또한 제작사가 △스태프에 대한 산업안전보건교육 미실시 △안전·보건에 관한 관리감독·안전조치의무 미이행 △작업중지의무 위반 등 산업안전보건법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CJ ENM이 ‘지상파방송 드라마제작환경 개선 공동협의체’의 ‘방송스태프 표준근로계약서’ 도입 참여 요구를 거부하고, 스태프들에게 용역 계약 체결을 강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중상을 입은 스태프 역시 제작사의 요구에 따라 용역계약서를 작성하고 일하던 중 사고가 발생해 사실상 산재처리가 요원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노조는 방송사 및 제작사와의 면담을 추진해 개선방안 마련을 요구하고, 오는 23일 오후 2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전국언론노동조합,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와 함께 대책 수립촉구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예고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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