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한 해 보낸 손흥민, 최악으로 마무리

최고의 한 해 보낸 손흥민, 최악으로 마무리

최고의 한 해 보낸 손흥민, 최악으로 마무리

기사승인 2019-12-26 16:38:17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손흥민(토트넘)가 아쉽게 2019년을 마무리한다.

잉글랜드 축구협회가 25일(한국시간) 손흥민의 징계에 대한 토트넘의 항소를 기각하면서, 손흥민은 3경기 출장 정지 징계가 확정됐다. 손흥민은 지난 23일 홈에서 열린 첼시와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8라운드 경기에서 안토니오 뤼디거의 옆구리를 고의로 가격하는 반칙을 범해 레드카드를 받고 즉각 퇴장 당했다. 

손흥민은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차범근 전 감독을 넘어 유럽리그 통산 한국인 최다골을 기록했고, 발롱도르 최종 후보 22인에도 올랐다. 지난 7일 번리전에선 무려 70m를 홀로 질주해 골을 터뜨리며 세계 언론으로부터 ‘세기의 골’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불명예스러운 퇴장으로 인해 2019년 막바지 세 경기에 모두 결장하면서 마무리가 아쉽게 됐다. 손흥민은 26일 브라이턴 앤 호브 앨비언전을 시작으로 29일 노리치 시티, 다음해 1월2일 사우샘프턴과의 3연전에 모두 결장하게 됐다. 일수로 따지면 무려 12일을 쉬다 1월5일 미들즈브러와의 FA컵 경기에서야 출전이 가능해진다.

현재 7위에 머물러 도약이 시급한 토트넘 팀 사정에도 악영향을 줬다. 일정이 타이트한 ‘박싱데이’에 손흥민의 결장은 치명적이다. 선수층이 얇은 토트넘이라 체력 부담을 오롯이 팀 동료들이 떠안게 된다. ‘해결사’이자 ‘에이스’가 부재하니 승수 쌓기에도 어려움이 따를 예정이다. 

손흥민 개인에게도 심각한 손해다. 평소 ‘나이스 가이’라고 불리며 팬들의 호감을 샀지만 올해로만 세 번째 퇴장을 당하며 이미지에 얼룩이 졌다. 한 현지 언론은 손흥민이 퇴장 판정을 받고 억울하다는 제스처를 취한 것에 대해 “소름이 끼쳤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손흥민은 그간 ‘박싱데이’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2015년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후 4시즌 간 빠짐없이 이 기간에 골을 넣었다. 지난 시즌에도 크리스마스 전후로 3골을 터뜨려 ‘손타클로스’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였다. 하지만 강제 휴식을 취하게 되면서 그의 상승세에도 제동이 걸리게 됐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