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 받던 앤써니와 하워드, 제 2의 전성기

외면 받던 앤써니와 하워드, 제 2의 전성기

외면 받던 앤써니와 하워드, 제 2의 전성기

기사승인 2020-01-15 17:03:05

지난 시즌까지 NBA 팀들에게 외면을 받던 앤써니와 하워드가 반전 시나리오를 써가고 있다.

카멜로 앤써니와 드와이트 하워드는 200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NBA를 무대를 호령했다. NBA 우승 기록은 없으나 올스타전 다수 출전을 비롯해,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하는 등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들도 노쇠화를 겪었고 기량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앤써니는 2017~2018시즌부터 슬럼프에 빠졌다.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에 입단한 그는 수비 능력 부족과 더불어 야투 성공률마저 떨어지면서 한 시즌 만에 트레이드 됐다. 휴스턴 로케츠에 최저 연봉을 받고 입단했으나, 10경기만에 로테이션에서 제외되면서 방출됐다.

앤써니는 1년 가까이 소속팀을 찾지 못하면서 은퇴까지 고려했지만 포틀랜드가 극적으로 손을 내밀었다. 올 시즌 포워드 부족에 시달리던 포틀랜드는 급하게 앤써니와 최소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포틀랜드는 임시방편으로 앤써니를 데려왔으나, 이는 신의 한 수가 됐다.

앤써니는 올 시즌 26경기에 출전해 평균 16.3득점 6.1리바운드로 기대 이상의 기록을 올렸다. 1년이나 쉬었음에도 녹슬지 않은 실력을 보이고 있다. 특히 부진하던 시기에 떨어졌던 슛 성공률은 현재 43.4%로 준수하다. 지난 8일 토론토와 원정경기에서는 99-99 동점 상황에서 경기 종료 4.1초를 남기고 위닝슛을 터트리며 극적인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약점으로 지적되던 수비 태도도 많이 개선됐다. 포틀랜드 입단 이후 몸을 아끼지 않는 모습을 자주 연출하며 포틀랜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시즌 초반 서부 컨퍼런스 13위까지 밀려나며 위기를 맞았던 포틀랜드는 앤써니를 영입한 이후 10위까지 올라섰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 8위 멤피스 그리즐리스와 1.5경기차 밖에 나지 않는 상황이다.

올 시즌 LA 레이커스에 입단한 하워드도 복덩이로 자리매김했다.

하워드는 지난 시즌 고질적인 허리 부상으로 단 9경기 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그러면서 워싱턴은 C.J 마일스를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멤피스로 넘겼다. 하워드를 받은 멤피스는 곧바로 계약을 해지했다. 하워드는 새 소속팀을 찾기 위해 노력했으나, 계속된 부상으로 내구성이 의심되는 하워드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갈 곳을 잃은 하워드를 받아준 구단은 레이커스였다.

레이커스는 시즌을 앞두고 진행한 연습 경기에서 주전 센터로 낙점한 드마커스 커즌스가 전방 십자 인대 파열 부상을 당하면서 하워드를 급하게 영입했다. 하워드는 레이커스와 수당을 받는 비보장 계약을 체결했다. 체중을 11kg까지 감량하는 등 야심차게 시즌을 준비했다.

이전까지 주전 선수로 활약했으나 하워드는 레이커스에서는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하지만 효율은 이전보다 뛰어나다. 현재 19.7분을 소화하며 7.7득점 7.3리바운드 1.5블록을 기록하고 있다.

하워드가 골밑에서 중심을 잡아주면서 레이커스의 수비도 안정감이 생겼다. 올 시즌 레이커스는 수비 효율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디펜시브 레이팅(DRtg)에서 97.1점을 기록해 현재 리그 1위에 올라있다.

하워드가 계속해 활약하자 레이커스는 그의 계약을 보장 조건으로 변환했다. 하워드의 가치를 인정해준 셈이다.

레이커스의 핵심 선수인 르브론 제임스는 “하워드는 잘하고 있다. 그가 받아들이는 역할 때문에 팀 성공의 요소가 추가됐다. 자존심을 버리고 리바운드를 잡아내고 블록 등을 해낸다”며 “늦여름 하워드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큰 행운이었다. 레이커스는 하워드와 함께해 기쁘다”고 말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