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츄 분장을) 허웅과 재미로 얘기했는데, 재밌을 것 같다는 팬들의 의견이 많아 실현했다.”
김종규는 19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31득점 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 허훈의 123-110 승리를 이끌었다. 김종규는 기자단 투표 83표 중 55표를 받아 MVP에 선정됐다. KBL 데뷔 후 첫 올스타전 MVP였다.
올스타전의 모든 행사가 마친 뒤 기자실에 들어선 김종규는 “이렇게 올스타전에 뽑아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MVP까지 받게 돼 영광이다”며 “팀원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받기 힘들었을텐데 좋은 찬스를 만들어줘서 받을 수 있었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특별히 MVP를 처음부터 생각한 것은 아니다. 최근에 올스타전에 임하는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다치지 않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바뀌었다”며 “뛰는 동안 최선을 다하려 했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김종규는 “전반전이 끝나고 내가 19득점을 넣었다. 좀만 더 잘해서 팀이 이기면 MVP를 받을 것 같았다”며 “팀원들도 하프타임 때 나를 밀어준다며 찬스를 더 봐주겟다고 말했다. 같은 찬스여도 나한테 공을 많이 줬다. 팀원들 덕분이다”고 공을 돌렸다.
이날 김종규는 입장 퍼포먼스 당시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의 피카츄 변장을 했다. 2쿼터 초반에는 볼을 잡는 당시 최준용이 감전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그는 “사실 이 퍼포먼스를 공약으로 재미삼아 (허)웅이랑 얘기했는데 팬들도 괜찮다고 의견을 내셨다. 이왕 할거면 제대로 하자는 생각이었다. 팬들도 기분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준용과 퍼포먼스에 대해선 “이전에 플라핑으로 많은 오해를 받았다. 그 부분에서는 예전에 인터뷰에서도 말했지만 100% 내 잘못이다. 해명할 것도 없고 잘못을 인정한다”며 그래도 올스타전이라 재밌는 분장을 팬들도 원했다. 준용이와 퍼포먼스도 원래는 판이 더 컸다. 내가 전기를 쏘면 모든 선수들이 쓰러지게 하려고 했었는데, 준용이가 리액션을 기가 막히게 해줘서 재밌었던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또 가장 “오늘 너무 많은 이벤트를 해서 가장 인상적인 이벤트를 짚기는 어려운데 조금 아쉬움이 남는 이벤트가 있다”며 “유로 스텝 챌린지 때 선수들이 시간을 가지고 준비를 했다. 퀄리티를 조금 만 높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나머지는 즐겼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끝으로 그는 “(두)경민이 복귀 후 상승세를 탔고, 전반기 마무리 잘하며 올스타전을 맞이했었다. 그만큼 후반기 스타트를 다시 잘 해야할 것 같다”며 “아직 1위가 아니기 때문에 이 분위기를 어떻게 이어가는지는 선수단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한 경기 마다 집중을 잘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한다”고 후반기 각오를 내비쳤다.
인천│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