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지사와 권영진 대구시장은 22일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입지선정을 위한 주민투표와 관련 “혼자가면 단순한 길이 되지만 함께 가면 역사가 된다”면서 “위대한 역사의 길에 시·도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함께해 주시길 진심으로 당부드린다”며 투표결과에 대한 결집력을 호소했다.
전날 의성과 군위에서 동시에 실시된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입지선정을 위한 주민투표 결과 찬성 90.36% 반대 9.64%를 보인 의성(비안)이 확정됐다.
또 비안과 공동후보지인 군위 소보는 찬성 25.79%, 반대 74.21%로 나타났다.
단독후보지인 군위 우보는 찬성 76.27%, 반대 23.73%로 의성 비안에는 미치지 못했다.
50% 반영하는 투표율에서도 의성 88.69%, 군위 80.61%로 의성의 투표율 및 찬성률이 모두 군위를 앞질렀다.
투표율과 찬성률을 50%씩 반영하면 의성(비안) 89.52점, 군위 소보 53.2점, 군위 우보 78.44점으로 의성이 군위의 두 지역 대비 11.08~36.32점 높았다.
그러나 김영만 군위군수가 주민투표 결과에 동의한다는 당초 합의와는 달리 주민투표에서 패배한 단독후보지인 군위 우보를 공항 이전 대상지로 유치신청하면서 혼란에 휩싸였다.
자칫 사사로운 이해관계로 인해 대세를 거를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이처럼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 공항부지 선정에 변수가 생기면서 경북도와 대구시가 당혹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당장 이철우 지사와 권영진 시장이 이날 오후 4시 대구시청에서 가질 예정이었든 투표결과에 대한 공동기자회견도 취소했다.
대신 ‘주민투표를 마치며 시・도민께 드리는 글’로 단합을 호소하는 등 수습에 나섰다.
양 단체장은 호소의 글을 통해 “대구・경북의 새로운 하늘길을 열고 미래의 성장엔진이 될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입지선정을 위한 주민투표가 끝났다.”면서 “투표결과에 아쉬움이 있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대구・경북의 새역사를 다함께 써 간다는 마음으로 겸허히 받아 주시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조만간 유치신청과 이전부지선정위원회(국방부)의 심의・의결 등의 절차를 통해 최종 이전지가 확정될 것”이라며 “최종 이전지가 확정되면 바로 기본계획 수립과 민간사업자 선정 준비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후보지에서 탈락한 군위에 대해서는 “획기적인 지원방안과 신공항을 중심으로 한 공항복합도시 조성방안 등을 마련해 양 지역이 상생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통합신공항은 활주로와 격납고, 항공기 소음을 줄이는 완충 지역 등 총 15.3㎢ 규모로 건립된다. 이는 현재 군 공항 및 민간 공항으로 사용되는 대구공항보다 2.2배 넓은 규모다.
공항은 유럽, 북미 등 중·장거리 국제노선이 취항할 수 있도록 길이 3.2㎞ 이상 활주로를 건설할 계획이며 2026년 개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총 9조원이 투입될 건설비는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항의 배후도시 건설과 도로·철도 등의 교통망 구축을 포함하면 총 사업비가 20~30조원에 이르는 대역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kukinew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