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개의 수정’. 그룹 젝스키스의 이름 뜻이다. 1997년 6인조로 데뷔한 젝스키스는 2000년 공식 해체했다가 2016년 방송한 MBC ‘무한도전-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를 계기로 재결합했다. 그러나 일찍이 사업가로 변신한 고지용이 팀을 떠났고, 지난해엔 개인 팬클럽 문제로 여러 번 구설에 올랐던 강성훈이 탈퇴하면서 ‘여섯 개의 수정’들은 4인조가 됐다.
28일 오전 서울 국제금융로 콘래드호텔에서 만난 젝스키스는 “팬들에게 가장 미안하다”고 털어놨다. 이날 오후 6시 첫 미니음반 ‘올 포 유’(ALL FOR YOU) 발매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였다. 은지원은 “팬들에겐 고지용을 포함한 6명이 활동할 때가 팬들에게 가장 좋은 추억이었을 것”이라며 “(탈퇴한 멤버들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게 멤버 개개인이 노력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 “보컬로 다시 태어난 이재진 만나볼 수 있을 것”
특히 메인보컬 강성훈의 자리를 채우는 것이 과제였다. 은지원은 “메인보컬을 정해두지 않고, 곡의 분위기에 어울리는 멤버들로 보컬을 채웠다”고 설명했다. 그간 보컬 디렉팅에도 적극적이었던 그는 “이번엔 내가 한 게 없다”며 멤버들에게 공을 돌렸다. 팀에서 랩과 댄스를 맡아온 이재진은 보컬 레슨을 받으며 이번 음반을 준비했다고 한다. 은지원은 “랩·댄스가 아닌 보컬로 다시 태어난 이재진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음반”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 “데뷔 23년차, 가장 큰 숙제는 ‘대중성’”
음반에는 타이틀곡 ‘올 포 유’를 포함해 모두 5곡이 실린다. 알엔비, 댄스, 마이애미 베이스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른 것이 특징이다. 젝스키스는 트렌디한 작법을 따르기보단 자신들만의 ‘냄새’가 나는 음악을 찾으려 했다. 은지원은 “음반을 낼 때마다 ‘어떻게 해야 새롭게 다가갈 수 있을지가 가장 큰 숙제”라면서 ‘대중성’을 강조했다. 대중성을 채우려 위해 고민하는 과정에서 자신들이 성장해왔다고 돌아보며 “한쪽으로 색깔을 뚜렷하게 하기 보단, 많은 대중을 만족시키는 것이 우리의 숙제”라고 말했다.
△ “목소리 나오는 한, 계속 음반 내고 싶다”
멤버 모두가 40대에 접어든 지 이미 오래. 댄스곡을 기다리는 팬들이 있다는 말엔 “열정을 불태우기 전에 연골이 불타고 있다”(장수원)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젝스키스는 “목소리가 나오는 한 계속 음반을 내고 싶다”고 했다. 은지원은 재결합 이후 계속 활동을 이어오게 한 원동력으로 멤버들을 꼽았다. “이 나이 먹어서까지 꼴 보기 싫은 사람이 있으면 활동을 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웃었다. 장수원은 ‘옐키’로 불리는 팬들을 언급했다. 그는 “팬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체력이 닿는 한 끝까지 활동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