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병원‧교회‧호텔 이용에 ‘슈퍼전파자’ 우려(종합)

대구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병원‧교회‧호텔 이용에 ‘슈퍼전파자’ 우려(종합)

기사승인 2020-02-18 17:15:12

[대구=쿠키뉴스] 최태욱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구에서도 발생한 가운데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 ‘청정지역’으로 남아 있던 영남권까지 확진자가 나오면서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특히 확진자가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병원, 호텔, 교회 등을 거쳐 가고 대중교통도 이용하는 등 이동범위가 광범위해 ‘슈퍼 전파자’ 가능성도 제기돼 지역사회 내 감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8일 대구시와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31번째 환자인 A(61‧여)씨는 지난 17일 오후 3시 30분 발열, 폐렴 증세를 보여 대구 수성구보건소를 찾았다가 대구의료원으로 이송돼 음압병실에 격리됐다. 이후 A씨는 질병관리본부 최종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 6일 오후 10시 30분 교통사고를 당한 뒤 이튿날 수성구 범어동 한방병원(새로난)을 찾았다가 같은 날 오후 9시 입원했다. 입원 전인 지난 6∼7일은 동구 소재 직장에 출근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9일과 16일에는 남구 교회(남구 대명로 81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2시간씩 예배에도 참여했다.

15일에는 오전 10시 30분부터 12시 사이 동구 방촌동 예식장 뷔페(퀸벨호텔)에서 점심 식사를 했다. 예식장과 교회, 수성구보건소를 방문하는 과정에 총 5회 택시를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A씨는 입원 사흘 뒤인 지난 10일 38도 이상의 발열 증상이 나타났다. 발열 증상 이전에도 7일에는 오한, 8일에는 인후통 등의 증상이 있었다. 14일 영상 검사상 폐렴 소견이 확인돼 항생제 치료를 시작했다.

현재 A씨의 상태는 폐렴 증세를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 환자가 지난 7일부터 양성 판정을 받은 17일까지 파악된 외부 활동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현장 대응팀 14명을 대구에 파견해 대구시 보건당국 등과 협력해 31번 환자의 감염경로, 상세 동선, 접촉자 등을 파악하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에 있는 소속 회사 본사를 방문한 이력이 있다.

보건당국은 A씨가 방문한 한방병원을 출입제한 조치하고, 근무자 등을 자가격리하는 한편 병원에 입원해 있던 환자 33명을 다른 의료시설로 이송키로 했다.

또 퀸벨호텔, 신천지 대구교회, 확진자 직장 등을 폐쇄조치하고 긴급 방역에 나섰다.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환자 가족 2명과 직장동료 4명, 지인 4명, 택시기사 5명은 자가격리하고 감염 여부에 대한 검사를 실시 중이다.

이와 함께 수성구보건소 의사 3명, 간호사 2명, 공익요원 및 민원실 관계자 등 11명도 자가격리됐다.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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