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엄지영 기자 =고베대학교 감염증 내과 교수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대책이 미흡하다고 지적 했다.
19일 아사히 신문은 고베 대학교 이와타 겐타로 감염증 내과 교수는 전날 밤 유튜브를 통해 “18일 다이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들어갔다가 같은 날 쫓겨났다”며 “지금부터 말씀 드릴 내용은 고베 대학 등 소속 기관과 전혀 상관없이 내 개인적인 견해”라는 말로 시작되는 동영상을 게재했다고 보도했다.
동영상에서 이와타 교수는 17일 후생 노동성으로 부터 승선 허가를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최종적으로 DMAT(재해파견 의료 팀)의 일을 하기로 하고 승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타 교수는 선내의 상황을 두고 “끔찍했다”고 표현했다. 그는 선내 상황을 아프리카의 에볼라 출혈열과 중국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유행 현장과 비교하며 “아프리카에 있든 중국에 있든 두렵지 않았지만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안은 굉장히 비참한 상태여서 정말 두려웠다”고 말했다. 또 “자신이 감염되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토로했다.
그 이유에 대해 그는 “바이러스가 있을지도 모르는 곳과 안전한 곳을 구별해 바이러스로부터 사람들을 지키는 것이 철칙임에도 불구, 선내는 이 구별이 붙어 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어디에 바이러스가 있는지 모르는 상태였다”라며 “마스크를 쓰지 않은 승무원이 있거나 열이 나는 사람이 자신의 방에서 나와 의무실로 가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 후 18일 오후 5시경에 갑자기 전화를 통해 ‘나가라’는 지시를 받고 하선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와타 교수는 선내의 상황과 함께 의료 관계자의 환경도 걱정하고 있다. 그는 “의료종사자들이 배에서 돌아가면 자신들의 병원에서 일하게 될 것이고 이에 다시 원내 감염이 퍼져 버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타의 이러한 의견에 대해 선내 검역을 맡고 있는 후생노동성 측에서는 반박하고 나섰다.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상은 19일 오전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감염증 방어 팀의 의사가 선내를 (살펴)보고 있으며 지적이 있으면 (바로) 그날 안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와타 교수가 지적한 점에 대해 “선박 내외로부터 많은 전문가의 힘을 받아, 임선 검역을 실시하고 있다. 다만 실제 직원의 감염이 판명된 상황에서 완전한 통제가 가능하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다“며 ”계속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후생 노동성 간부의 한 명은 ”전문가가 없고 감염 방어를 아마추어 집단이 하고 있다고 하는 지적은 사실 오해다“라고 밝혔다. 그는 “선내에는, 감염증을 잘 아는 의사나 간호사가 매일 현장에서 업무하고 있는 것 외에 감염증에 관한 학회의 지도등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안전한 구역과 위험한 구역이 혼재돼 있다는 지적에는 병원처럼 구별하도록 만들어진 건물과 배 안에서 구별하는 데는 구조적인 한계가 있다”고 반박했다. 또 “감염자의 반송시에는, 그 이외의 사람은 복도에 나오지 않게 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circl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