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이 시행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지역별로 참여 의료기관의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은, 지역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고혈압과 당뇨병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취지로 시작됐다. 사업의 골자는 동네의원이 1년 단위 포괄적 관리계획을 수립하고 질환상담과 영양·신체활동 등 생활습관을 개선하도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사업이 인기 있는 이유는 참여의원 이용시 고혈압‧당뇨병 환자가 진료비 총액의 10%만 부담하면 질병관리 교육 등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사업 중간 평가에서 환자들의 만족도는 의원신뢰도 98%, 교육만족도 94%로 나타났다.
문제는 지역별 편차가 제각각이라는 점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1월14일부터 12월 말까지 총 4차 공모를 통해 선정된 시범사업 참여 의원은 75개 지역 내 2560개소였다. 각 기관에 등록한 환자는 17만1678명이었다. 지역별 참여 현황을 보면, 지난해 말 기준 서울에서는 22개 구에서 총 924개 의료기관이 참여하고 있는 반면, 강원도에서는 원주시에서만 42곳, 충북에서는 청주에서만 21곳, 경남에서는 창원에서만 30곳이 참여하고 있었다. 전남에서는 무안군 20곳, 순천시 24곳에 불과했으며, 제주도는 없었다.
관련해 온라인 당뇨 환자 커뮤니티에서는 불만섞인 의견이 속출하고 있다. “우리 동네 어느 병원이 선정됐는지 찾는데 한참 걸렸다. 우리 동네에는 없다”, “처음 보는 병원이 많다. 집과도 멀다”, “우리 시는 아예 없더라. 작은 소도시는 아예 없을 수도 있는 건가”, “시범사업 한다고 해서 기대했는데 아쉽다. 살고 있는 지역에도 추가되면 좋겠다” 등이다.
건보공단은 사업 참여를 의료기관 선택에 맡기고 있어 지역 편차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공단 보장지원실 만성질환관리부 관계자는 “지역 의사회가 반대를 하거나 참여하겠다는 곳이 20개소가 안되면 모집을 할 수 없다”면서도 “올해 중으로 5차 공모가 예정돼 있어 추가 참여 기관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의료기관 수도 중요하지만 제공하는 서비스 질도 중요하다. 공단은 사업의 안정적 정착과 활성화를 위해 제도를 보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건보공단에 따르면 현재 참여하고 있는 의원들이 본사업에 재참여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곧 지역 편차가 되풀이될 가능성이 있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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