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정진용 기자 = 취임 후 처음으로 전국 지방검찰청 순회에 나선 윤석열(60·사법연수원 23기) 검찰총장이 20일 광주를 방문했다. 윤 총장은 수사기소 주체 분리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윤 총장은 20일 광주 고등검찰청과 지방검찰청을 방문했다. 차에서 내린 윤 총장은 박성진 광주고검장, 문찬석 광주지검장 등 간부들과 악수를 했다. 문 지검장은 지난 10일 전국 검사장 회의에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향해 “검찰총장 지시를 세 번이나 거부한 건 말이 안 된다”며 공개 비판한 인물이다.
윤 총장은 수사기소 분리 방침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은 채 “15년 만에 광주에 다시 왔다. 아주 반갑다”면서 “15년 전 딱 이맘때 자리에서 전출 행사를 했던 기억이 난다”며 광주에 근무하던 시절 이야기를 짧게 언급했다.
윤 총장은 “제가 전출 검사 대표로 남은 분들께 인사하는데 광주에서 2년 근무하며 정이 많이 들어서 그런지 말문이 나오지 않아 검사장님께서 박수로 마무리하게 도와주셨다”면서 “청사나 주변 건물도 그대로여서 아주 반갑다. 나머지 이야기는 직원들과 나누겠다”고 말했다.
윤 총장은 지난 2002년 검찰을 떠나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이듬해 검찰에 복귀한 뒤 광주지검에서 2년간 근무했던 경험이 있다.
이날 윤 총장의 광주 지방, 고등검찰청 방문을 앞두고 진보·보수단체가 각각 집회를 열고 대치하기도 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기동대 3개 중대를 배치했으나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