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쿠키뉴스] 최태욱 기자 = 대구·경북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가 150명을 넘어섰다.
대구시와 경북도에 따르면 21일 오후 4시 현재 코로나19 확진자는 대구 126명, 경북 26명으로 총 152명이다.
지난 18일 대구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지 사흘 만에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 가운데 신천지 교회 관련이 119명, 청도 대남병원과 관련된 확진자가 16명이다.
정부는 이날 오전 대구와 청도를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신별 검사소 검사 인력 확충 등 범정부적 지원이 본격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하루에만 대구·경북에서는 83명의 확진자가 나왔는데 이 중 77명이 신천지 대구교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시는 9000여 명에 이르는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를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벌이고 있다.
31번 확진자와 같은 시간 예배에 참석한 사전 조사대상 1001명 가운데 57명은 아직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추가 조사 대상 3474명을 포함한 신자들 중에서 ‘증상이 있다’고 답한 고위험 집중관리 대상자는 544명이다.
대구시는 신천지 대구교회가 ‘슈퍼 전파’로 확인됨에 따라 이들을 자가 격리토록 하고 정밀 상담과 검체 검사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신천지 교회를 비롯한 모든 종교 단체에 “당분간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종교활동을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경북도도 포항, 구미, 경주, 안동 4곳의 신천지 교회에 3966명의 신도가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 가운데 대구 예배 참가자는 91명으로 확인됐다.
도는 명단을 받아 전수조사 및 자가 격리를 추진하고 자발적 신고를 유도하고 있다.
또 교회의 자율적인 임시 폐쇄를 권고하고, 미 이행시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47조에 따라 신천지 교회 건물을 폐쇄할 방침이다.
코로나19 첫 사망자가 나온 청도 대남병원에서도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집단 감염 우려를 낳고 있다.
폭발적인 확진자 증가로 인해 병실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대구시와 보건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의 입원치료를 위한 대응 지침을 ‘음압병실-1인1실’에서 ‘일반병실-다인(多人)1실’ 체계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코로나19 확진자들은 일반병실에서 치료를 받게 된다.
또 대구의료원의 모든 병동을 비워 전체 373병상을 코로나19 확진자 치료에 사용하고, 계명대 대신동 동산병원 63실 117병상을 추가로 확보했다.
확진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대구·경북 시도민은 코로나19 공포에 떨고 있다.
거리에 시민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줄었고, 도시철도 등 대중교통 이용자도 절반으로 떨어졌다.
외식 등 불필요한 외출을 피하면서 생수와 라면, 쌀 등의 생필품을 사들이는 시민들도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대구 방문이나 출장을 자제하는 대구 기피 현상까지 더해지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외출은 최대한 자제하고 일상생활에서 마스크를 꼭 착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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