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상구 빵집서 신천지 확진자 끌려가” 가짜뉴스 판명

“부산 사상구 빵집서 신천지 확진자 끌려가” 가짜뉴스 판명

기사승인 2020-02-24 15:57:53

[쿠키뉴스] 정진용 기자 = 부산 사상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자가격리하지 않고 외출했다가 붙잡혔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사상구에 위치한 한 빵집을 방문한 코로나19 확진자를 질병관리본부에서 데려갔다는 글이 유포됐다. 이 확진자가 신천지예수교(신천지) 신도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글에는 보건 당국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방역복을 입은 사람들이 ‘V자’를 하고 있는 한 여성을 둘러싸고 있는 사진과 여성이 들것에 실려 나가는 사진이 함께 올라왔다.

그러나 이는 사실무근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상구 보건소는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해당 사례가 접수되거나 보고된 적 없다”며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해당 빵집 관계자는 억울함을 토로했다. 지난 21일 오후 8시~9시쯤 손님 한명이 갑자기 몸이 좋지 않다면서 119에 신고를 했고 119 구급대원이 출동하자 아무 이유 없이 ‘V자’를 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119구급대원이 방역복을 입은 것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내려진 복장 지침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빵집 관계자는 “온라인상에 잘못된 소문이 퍼진 이후 전화기에 불이 났다. 억울해서 소방서쪽에 직접 확인을 했다”면서 “개인정보는 알려줄 수 없지만 이 손님이 신천지나 코로나19와 연관된 것은 전혀 아니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왜 하필 우리 매장에서 그렇게 했는지. 왜 V자를 한건지 그 손님에게 따지고 싶은 심정”이라며 “잘못된 정보를 더 이상 퍼트리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가짜뉴스가 기승을 부리자 경찰은 가짜뉴스 최초 생산자뿐 아니라 중간 유포자까지 추적해 검거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경찰은 전날 오후 기준 코로나19와 관련해 허위·조작정보(가짜뉴스) 70건, 개인정보 유포 22건 등 총 92건을 수사해 46건, 관계자 59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날 대구·경북지역에서는 코로나19에 대한 가짜뉴스로 처벌을 받는 사례가 처음으로 발생했다. 대구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박태호)는 "경북 한 병원에 코로나19 환자가 검사를 받고 있어 병원이 폐쇄될 예정"이라는 가짜뉴스를 유포한 A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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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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