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정진용 기자 = 신천지 예수 증거막성전(신천지) 산하 12지파 중 하나인 부산 야고보지파가 주최하는 대규모 행사 전단지 사진이 유포돼 공분을 사고 있다. 부산 야고보지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우한 지역 교인을 관리한 지파다.
27일 SNS에는 “많은 사람에게 알려서 막아달라”는 글과 함께 전단지 사진 1장이 올라왔다. 상단에 ‘당신을 초대합니다’라고 적힌 전단지에는 ‘신천지 오픈하우스’ 행사가 오는 29일 오후 2시에 부산 야고보 부산교회에서 열린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보고 많은 부산 지역 주민들이 “신천지는 도대체 제정신인가” “정부가 신천지 행사를 막아달라”고 분노했다.
그러나 경찰에 따르면 전단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신천지 교회들이 폐쇄되기 이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 사하경찰서 관계자는 “지난주 한 주민이 사하구 모라동 아파트 게시판에 전단지가 붙어있다고 신고했다”며 “예전에 신천지가 뿌린 전단지가 뒤늦게 발견돼 주민들이 동요하는 것 같다. 현재 사상구에 있는 신천지 교회는 폐쇄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부산시 측도 “이 모임은 코로나19 확산 전 잡혀있던 계획으로 신천지 측에서 모임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부산 야고보 지파는 유튜브 계정 ‘종말론사무소’에서 주일 예배 설교 녹취록을 공개해 논란의 중심이 된 곳이다. 녹취록에 담긴 지난 9일 부산 야고보 지파 지파장의 설교내용에 따르면 지파장은 “지금 우한 폐렴 있잖아. 거기가 우리 지교회가 있는 곳이다”면서 “그런데 우리 성도는 한 명도 (코로나19에) 안 걸렸다”고 발언했다. 그간 중국 내 교회는 하나도 없다고 주장한 신천지 측 입장과 배치되는 대목이다.
오픈하우스는 성도들의 가족과 지인을 초청해 신천지에 대한 오해를 해소하고 소통하는 시간을 갖자는 취지로 마련된 행사다. 부산 야고보 지파는 지난 2018년 11월 처음으로 오픈하우스 행사를 개최한 데 이어 주기적으로 행사를 연 것으로 보인다.
신천지는 오픈하우스 행사가 교세 확장에 도움을 줬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신천지는 지난해 6월 보도자료를 통해 “무료 성경 교육센터인 시온기독교선교센터 등록률이 전년 대비 5배 증가했다. 역대 최고치”라며 “올해 초부터 집중적으로 진행된 세미나, 교회 오픈하우스 등을 통해 국민들이 신천지에 공감하며 호응을 보여준 것에서 비롯됐다”고 자평했다.
신천지가 지난 2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밝힌 내용에 따르면 부산에는 신천지 시설이 총 38곳에 달한다. 사하구와 수영구에 각각 교회가 1개씩 있고 부속시설은 36곳이다.
부산에 거주하는 신천지 신도는 1만4521명 규모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부산 거주 신천지 신도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28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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