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쿠키뉴스] 최태욱 기자 = 대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300명을 넘었다.
대구시는 29일 오전 코로나19 대응 관련 브리핑에서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코로나19 대구 확진자가 131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날 같은 시각에 비해 297명이 늘어났다. 지난 18일 대구에서 첫 번째 확진환자가 발생한 후 열흘 만에 1300명을 돌파했다.
확진환자가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병상 부족 현상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전체 확진환자 1314명 중 입원 치료 중인 확진자는 634명이다. 680명은 아직 집에서 병상이 확보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27일 확진 판정 후 입원 대기 중이던 74세 남성이 숨지면서 입원 대기자들에 대한 관리도 강화된다.
이날부터 대구시의사회 소속 의사 70여 명이, 1인당 환자 10~30명 정도를 직접 관리하면서 기저질환이나 현재 건강상태를 확인하면서 추가적으로 약물 치료도 가능토록 조치했다.
이들 의사들에게는 별도의 휴대폰 번호를 지급, 환자들과 담당 의사 간에 24시간 핫라인을 구축했다.
공무원과 교원, 의료 관계자, 사회복지지설 종사자 등의 추가 감염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달서구청 총무과 직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북구 복현동 성화중 교직원 1명과 북구 팔달동 팔달초 시설관리직원 1명 등 교원 2명도 확진자에 포함됐다.
또 의료 관계자 4명(중구 수동 곽병원 간호사 1명, 서구 내당동 한신병원 요양보호사 1명, 북구 동천동 대구보건대병원 물리치료사 1명, 달서구 진천동 보강병원 간호사 1명),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1명(동구 방촌동 누림주야간보호센터 요양보호사) 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시설은 일시 폐쇄 후 방역작업과 함께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대구에서 관리하는 신천지교회 신도의 수도 증가했다.
시는 지난 27일 정부로부터 신천지 대구교회 교육생 등이 포함된 명부를 전달받아 당초 관리하던 명부와 대조한 결과 관리 대상이 1만 252명으로 1983명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추가된 교인 중에는 외국인으로 추정되는 사람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신천지 대구교회가 신도 명단을 누락하고 대구시에 제출한 것으로 보고 이날 중 신천지 대구교회 책임자를 고발 조치하는 등 강력하게 대응키로 했다.
또 그동안 역학조사에서 신천지 관련 사실을 숨기거나 허위로 진술해 감염병 방역대책에 혼선을 초래한 사람들에 대해서도 전원 고발 조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시장으로서 참담하고 죄송한 마음이다. 1만 여 대구시 공무원은 이 위기를 하루 속히 극복하고, 시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