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쿠키뉴스] 강연만 기자 = 하동 '대한독립선언서'에 서명하고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하는 등 독립운동 지도자로 활약한 전 하동읍장 황학성(黃學性(成)·1896∼1974·하동읍) 선생의 드러나지 않은 행적과 가족사가 100년 만에 하동군과 한 재야사학자에 의해 밝혀졌다.
재야사학자 정재상 경남독립운동연구소장은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일환으로 하동군과 지난 2018년 3월부터 군내지역 미발굴·미포상 독립운동가 찾기 전수조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서울에 거주하는 황학성 선생의 손녀 황현숙(61·전 하동여고 교사) 씨가 제공한 자료와 자체 발굴 자료에서 선생의 가족사에 얽인 사연을 최근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황학성 선생은 지난 1919년 3월 하동에서 손위 처남 김응탁(金應鐸·1894∼1950·건국훈장)과 박치화(건국훈장)·이범호(대통령표창)·정낙영(대통령표창)·정희근(대통령표창)을 비롯한 12명과 은밀히 모여 하동읍내 이병홍(양보면) 선생의 사무소에서 '대한독립선언서'를 작성하고 서명했다.
이후 3월 18일 하동장날 장터에서 하동·광양 지역민 1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미리 준비한 태극기를 나눠주고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후 만세시위를 펼쳤다.
이 독립선언서로 인해 하동지역에서 만세시위가 총 17회가 일어났으며 영·호남지역 만세시위를 확산하는 계기가 됐다. 하동 '대한독립선언서'는 국가지정기록물 제12호로 지정돼 독립기념관이 소장하고 있다.
자료를 제공한 손녀 황현숙 씨는 "3·1운동이 일어난지 100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조부의 의로운 행적이 잊히는 것이 안타까워 하동군과 경남독립운동연구소가 추진하는 독립운동가 재조명에 함께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윤상기 군수는 "독립운동과 인재양성 지역사회를 위해 일신을 바친 황학성 선생의 숭고한 뜻이 계승될 수 있도록 경남독립운동연구소 정재상 소장과 함께 정부서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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