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당대표는 4일 국회 의원회관 635호에서 열린 제2차 최고위원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대구에 내려온 지 나흘째이다. 몸은 대구에 있지만 필요한 당무를 미룰 수가 없어, 오늘 화상 최고위원회의를 열게 되었다”며 “코로나-19가 더욱 극성을 부리고 있어 걱정이다. 제가 지금 있는 곳이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이다. 바로 길 건너에 서문시장이 있다. 아시겠지만 한강 이남의 3대 시장 중 하나이고, 대구를 상징하는 곳이다. 그러한 서문시장이 문을 닫았다. 조선시대에도, 전쟁 중에도 그리고 최근 큰 대형화재가 났을 때에도 계속 문을 열었던 곳인데, 문을 닫았다”고 발언을 시작했다.
안 대표는 이어 “도로가 한산하고 도시가 적막하다. 그렇지만 제가 직접 만난 대구시민 한 분 한 분 모두 차분하고 침착하셨다. 참고 기다리면서 이 위기를 극복하려는 대구시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을 목격했다. 대구의 상황이 열악하지만, 저는 이러한 대구의 성숙한 시민의식에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희망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 “전국에서 휴가를 내고 위험을 무릅쓰고 달려오신 의료 자원봉사자 분들이 많이 계신다. 이곳에서 땀 흘리는 한 분 한 분이 진정한 영웅이고 애국자이시다. 이 분들의 땀방울 속에서 저는 우리 대한민국 국민의 위대함을 보고 있다. 저는 대구에서 스스로 격려하고 도우며 희망을 만들어가는 분들을 만나면서, 우리는 이 국난을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국민 여러분, 우리는 이겨낼 수 있다. 저는 이번 일로 우리 모두가 단단히 뭉치고 우리를 더욱 지혜롭게 만드는 계기가 되어, 이 국난을 슬기롭게 극복하길 바라는 마음이 더욱 간절해졌다”며 “제가 지난 주말에 여러 의료인들이 휴가를 내고 대구로 향하고 계시다는 보도를 보면서, 이 시점에 제가 있을 곳은 여의도가 아니라 ‘대구’라는 생각을 했다. 저와 제 아내는 의과대학 학생 시절 카톨릭 학생회에서 만났다. 저희는 의료봉사활동을 하면서 만났다. 저와 제 아내는 당분간 이곳 대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인 안철수가 아니라, 의료인 안철수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인 안철수로서 조그마한 힘이라도 보태겠다. 모두들 힘내십시오.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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