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학원서 5명 연쇄 감염…코로나19로 학원가도 비상

영어학원서 5명 연쇄 감염…코로나19로 학원가도 비상

기사승인 2020-03-05 16:32:11

[쿠키뉴스] 정진용 기자 = 부산 한 영어학원에서 학생, 학부모, 원장 등 5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됐다. 

부산시는 부산 진구 소재 한 학원에서 상담을 받은 40대 학부모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고 5일 밝혔다. 이 학원에서는 지난달 24일 온천교회를 다니는 강사를 시작으로 26일에는 학원 원장, 29일과 지난 3일에 고등학생 2명이 추가로 확진판정을 받았다.

학원이 집단감염의 새로운 ‘뇌관’으로 떠오르자 오거돈 부산시장이 학원의 휴원 결단을 촉구했다. 오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학교가 쉬니 학원에서만은 공부를 시키고 싶은 부모들, 초조한 마음에 학원에는 나가고 싶은 학생들의 요구가 있고 더더욱 어려워진 경제상황 속에서 어떻게든 학원을 운영해보려는 학원장들의 요구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지금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할 이익은 사회 전체의 안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의 권한으로 사설학원들을 휴원하게 만들 방법은 없으나 시민들이 요구하고 있다”면서 “학원은 최소한 초중고가 개학할때까지 휴원해 시민의 안전을 지켜달라”고 촉구했다.

부산시교육청은 전날 지역 학원 등에 휴원을 강력히 권고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또 유,초,중,고교 모든 학부모에게 코로나19가 진정될때까지 자녀들을 학원에 보내지 말아달라고 하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다른 지자체에서도 잇따라 학원에 휴원을 강력하게 권고하고 있다. 교육부 역시 지난 2일 추가 개학 연기를 발표하며 “학원에도 휴원을 재차 적극적으로 권고하고 현장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휴원에 동참하는 학원들이 많지는 않다. 이날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전날 휴원한 서울 시내 학원과 교습소는 8236곳으로 32.6% 수준에 그쳤다. 광주의 경우에는 650개의 학원이 휴원했는데 이는 전체 학원 4741개 대비 13.7% 수준이다. 또 부산 지역의 경우 휴원율이 50%대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원들은 경영난 때문에 무작정 문을 닫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휴원시 수입인 학원비를 학부모에게 환불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무실 임차료, 강사 임금 등 비용을 계속 지출해야 해 손실이 막심하다고 토로하고 있다.

이때문에 정부를 향해 손실을 보전해 달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학원총연합회는 4일 보도자료를 내 “고통을 나누는 차원에서 정부가 학원을 지원해달라”면서 지난해 국세청 소득신고액을 기준으로 학원이 휴원으로 입은 손실을 계산해 절반을 정부가 보전할 것을 약속해달라고 요청했다.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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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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