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묘한 탈출가 日 아베, ‘코로나19’ 책임 피할 수 없을 것”

“교묘한 탈출가 日 아베, ‘코로나19’ 책임 피할 수 없을 것”

뉴욕타임즈 등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로 아베 총리 향후 거취 결정' 전망

기사승인 2020-03-09 15:04:10

[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코로나19 대응에 실패한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가 사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즈(NYT)는 일본 아베 총리가 한국 등에 대한 비자효력 정지 등의 코로나19 방역대책에 대해 ‘도쿄올림픽을 예정대로 개최하겠다는 신호로 보인다’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아베 총리가 코로나19의 일본 내 확산을 막기 위한 대처가 늦었다며, “그동안 정치스캔들을 탈출하는 ‘Houdini’였지만 코로나19 역풍을 피해갈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Houdini는 탈출전문 마술사 해리 후디니(Harry Houdini, 본명 Ehrich Weiss)를 지칭하는데 교묘한 탈출 기술자를 의미하기도 한다. 

NYT는 아베 총리가 코로나19 관련해 크루즈선 대응 실패 등으로 일본 내에서 확산되고, 경제까지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도 검사 속도도 늦는 등 늑장 대응으로 지지율이 30%대 후반까지 추락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 시진핑 주석의 방일과 도쿄올림픽을 통한 경제 부양만을 바라보다 공중보건 문제를 위험에 빠뜨리고, ‘아베노믹스’로 대변되는 그의 경제 프로젝트마저 위기에 빠지게 만들었다고도 강조했다.

또 내년 9월 임기가 끝나는 아베 총리가 4연임을 노리고 있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이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으며, 올림픽이 취소되거나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경우 이전에 사임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지적은 일본 내에서도 나오고 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아베 총리는 시 주석 방일을 앞두고 (코로나19 관련) 중국인 입국제한을 할 수 없는 딜레마에서 정치권과 여론의 커다란 반발에 굴복했다. 이후에도 ‘총리가 초조해하고 있다’는 여당 내부의 전언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마스조에 요이치 전 도쿄도지사도 아베 총리의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재앙적이다. 코로나 참사는 아베의 장기집권으로 인한 구조적 문제”라고 비판하고, 최장수 총리에 대한 반대의견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경제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는 도쿄올림픽 진행 여부가 아베 총리의 거취를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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