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쿠키뉴스] 권기웅 기자 = 경북 상주시가 최근 예방적 코호트 격리에 들어간 노인요양원 등 집단시설의 감염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중 수용시설에서 감염자가 발생할 경우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할 수 있어서다.
예방적 코호트 격리는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노인 등 취약계층이 밀집한 시설을 미리 격리해 감염을 막는 조치다. 상주시의 경우 지난 3일 15번째 확진자가 나온 이후 8일째 추가 환자가 없는 상태다.
11일 상주시에 따르면 지역에는 상주보림원·천봉산요양원 등 노인요양시설과 장애인시설을 포함, 29개소에 종사자 569명, 입소자 972명이 예방적 코호트 격리 중이다.
기간은 오는 22일까지 2주간이며, 종사자와 입소자 모두 외부 출입이 금지되고 있다.
시는 대상자들이 격리 기간을 무사히 넘길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방안을 마련해 시행 중이다.
시는 지난 10일 격리 시설마다 충전식 분무기 1대씩을 전달하고 소독약품 20L, 50상자를 배부했다. 격리 상태여서 외부 방역업체가 들어갈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총 580만 원 상당인 분무기는 시민 성금으로 구매했고 소독약품은 금복주 측에서 기증했다.
앞서 지난 7일부터 9일 사이에는 상주상무프로축구단 전세진 선수가 기탁한 라면 52상자와 음료수 30상자, 물 60상자를 배부했다.
간식 역시 챙기고 있다. 토리식품이 기증한 호박죽과 팥죽 각각 30상자를 시설마다 전달했고 격리된 종사자들의 사기를 북돋우려고 6 만원 상당의 전통시장 상품권 등을 배부했다.
종사자의 임시 숙소도 지원했다. 시는 한 노인복지시설의 남자 직원 10여 명이 숙소가 없어 어려움을 겪자 컨테이너 2동을 설치해 해결했다.
시는 체계적이고 신속한 지원을 위해 각 부서장들을 시설별 담당자로 지정했다. 애로사항을 파악해 해결하고 발열·기침 등 유증상자가 있을 경우 즉시 조치해 코로나19 확산을 막으려는 것이다.
조성희 상주시장 권한대행은 "코로나19 종식을 위해서는 시설 등에서 발생하는 집단 감염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며 "코호트 격리시설에서 더는 환자가 나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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