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서유리 기자 = 전 세계에 코로나19가 거세게 확산되는 가운데 한국의 코로나19 진단 키트를 개발한 기업에 외신이 주목했다고 연합뉴스가 13일 보도했다.
CNN방송은 13일 ‘이 한국 기업은 어떻게 3주 만에 코로나바이러스 진단키트를 만들었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국내 분자 진단 바이오기업 ‘씨젠’의 진단키드 개발 과정을 소개했다.
CNN은 한국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던 1월 16일 천종윤 씨젠 대표이사가 코로나바이러스에 회사 역량을 집중할 것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천 대표는 CNN 인터뷰에서 “아무도 우리에게 요청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분자 진단 기업이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야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씨젠이 불과 3주만에 코로나19 진단 키트를 만들 수 있게 된 것은 인공지능(AI)빅데이터 시스템 덕분이라고 천 대표는 덧붙였다.
한편 이러한 개발 작업의 마지막 관문은 보건당국의 승인 절차였다. 그런데 통상 1년 반정도 걸리는 승인 절차가 단 1주만에 완료됐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어 지난 달 23일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정부 위기경보를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한다고 밝힌 뒤, 천 대표는 임직원 395명에게 다른 일을 모두 중단하고 코로나19 진단키트 생산에만 집중할 것을 지시했다.
현재 이 회사는 이탈리아, 독일 등을 포함한 30여개국으로부터 진단 키트 주문을 받아 매주 1만개의 키트를 생산 중에 있다. 1개의 키트로 100명을 진단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주 100만명 검사분량을 만들어내는 셈이다.
CNN은 이날 기사에서 한국의 코로나19 검사능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측면을 부각했다. CNN은 “다른 나라들이 의심 환자들을 검사할 충분한 진단 키트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동안, 한국은 검사가 필요하다는 의사 소견만 있으면 누구에게나 무료로 손쉬운 검사를 받을 수 있게 했다”며 지금까지 23만명이 검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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