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정진용 기자 = 교육부가 이르면 이날 또는 1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초중고등학교 추가 개학 연기 여부를 발표한다. 현재로써는 2주 개학 연기, 즉 4월 개학이 유력하다.
구로 콜센터 집단 감염 등 수도권에서 소규모 집단감염이 잇따르자 교원단체와 학부모단체들 사이에서 개학을 추가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지난 13일 열린 유은혜 부총리와 17개 시도 교육감과 영상회의에서도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이 개학을 추가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추가 개학 연기로 올해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고3 수험생들의 피해가 크다는 것이다. 개학 연기로 수능 모의평가, 중간·기말고사가 차례로 밀리면서 입시 준비에 차질을 겪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하는 3월 모의평가가 4월2일로 연기됐고 경기도교육청이 주관하는 4월 모의평가가 4월8일에서 28일로 미뤄졌지만 4월 개학이 현실화될 경우 또다시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
또 수험생들은 공부할 장소가 사실상 집밖에 없어 불편을 겪고 있다. 교육당국은 학원, 교습소 등에는 휴원을 권고했다. 학교가 개학을 하지 않아 그나마 학원에서 수능을 준비하던 학생들에게는 갈 곳이 없어진 셈이다.
개학 연기로 인해 여름방학 기간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통상 여름방학은 7월 마지막 주부터 8월 마지막 주까지 4주간 실시하는데 개학 연기로 올해 여름방학은 1주일 늦게 시작하고 개학이 1주일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학생들뿐만 아니다. 방학 중 비근무자들은 개학 연기로 한 달 임금이 통째로 날아갈 판이라며 생계에 위협을 받고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 방학 중 비근무자는 1년 중 법정수업일에만 근로의무가 있는 교육공무직원을 말한다. 지난 10일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에 따르면 방학 중 비근무자들의 숫자는 10만명에 달한다. 이들은 교육당국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개학 연기가 불가피하다면서도 개학 연기를 또 하게 되면 공무직을 포함해 방과 후 학교 강사, 사립유치원 원비 문제 등 난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 교육감은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개학 연기가 될 경우 1학기 수업결손 문제도 있고 수능 연기로까지 연결될 수 있는 상황이다”라며 “부모님들이 아이들을 3주 데리고 있었는데 ‘더 버티기 어렵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고 말했다.
특히 “수능 연기 등 우려를 포함해 개학 연기로 고3 재학생은 학교에 못 가는데 재수생은 학원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는 우려가 크다”며 “고등학교는 대학입시와 연관되기 때문에 여러 복잡한 연쇄 문제들이 많이 있다”고도 덧붙였다.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