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결국 미뤄질까…유은혜 “대입 일정 조정안 검토중”

수능 결국 미뤄질까…유은혜 “대입 일정 조정안 검토중”

기사승인 2020-03-18 17:42:14

[쿠키뉴스] 정진용 기자 =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4월 개학에 이어 수능 연기 가능성을 시사했다.

유 장관은 18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5주 개학이 연기된 상황에서 수능을 그대로 그 날짜에 치르기가 현실적으로 많이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면서 “4월6일 개학으로 한다면 그 시점으로부터 실현 가능한 대입일정 조정안을 검토중에 있다”고 밝혔다.

또 교육부 차관 역시 대입 일정 조정을 위해 모두 9가지 대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수능 연기는 지금 단정적으로 이야기하기 어렵다”면서 “개학 일자가 확정되면 동시에 대입 일정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능을 그대로 치르거나 1주일, 또는 2주일 연기할 수도 있다. 수시 일정 조정, 정시 일정을 조정하는 방법도 있다”며 총 9가지 대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수능이 연기되면 고3 학생들의 혼란은 불가피할 예정이다. 그렇지 않아도 개학 연기로 바로 5월부터 학평과 중간고사를 모두 봐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 상황에서 혼란이 더욱 가중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학교가 휴업한 상황에서 사교육 의존도가 더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은 수능 연기는 힘들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 교육감은 18일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한 이 교육감은 “(수시·정시 등 빡빡한 일정 때문에) 수능을 연기한다고 하는 것은 아마 상당히 어려운 결정이 되리라고 생각한다”며 “가능하면 수능 일자는 마치 이번 총선 일자를 못 바꾸는 것처럼 그대로 가는 게 오히려 학생들에게 혼란을 덜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과 교원 단체가 잇따라 수능을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놔 힘이 실리는 상황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대입 일정 순연 방안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교총은 전날 논평을 통해 “4월 개학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고, 그만큼 중간‧기말고사 일정이 밀려 1학기가 늦게 종료될 경우 9월7일 시작되는 수시 준비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면서 “8월31일까지 학생부가 마감되고 9월7일까지 수시 서류를 준비해야 하는데, 학생부 기록‧점검과 대입 원서 작성 등 서류 준비에 일정이 빠듯하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라며 수능 연기론에 힘을 실었다.

올해 수능이 연기될 경우 지난 200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2010년 G20(주요 20국) 정상회의, 2017년 포항 지진에 이어 역대 네 번째 사례가 될 예정이다.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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