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쿠키뉴스] 권기웅 기자 = 미래통합당 안동·예천선거구 국회의원 공천 잡음에 이어 시·도의원 보궐선거 공천을 두고도 사퇴와 출마번복이 잇따라 논란이다. 통합당 공천을 받은 이들이 수억 원의 혈세가 낭비되는 보궐선거를 유발한 데 이어 자질 문제까지 거론돼서다.
오는 4.15총선과 함께 치러지는 안동의 시·도의원 재·보궐선거에서 미래통합당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는 경북도의원 제2선거구(용상, 강남, 임동, 임하, 길안, 예안, 도산, 와룡, 남선, 녹전)에 권광택(52·전 시의원) 예비후보를, 안동시 바 선거구(용상동)에 윤종찬(30·직장인) 예비후보를 공천 내정했다고 19일 밝혔다.
공관위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실시한 경선(일반유권자 100% 여론조사) 결과 도의원 공천 공모에서 권광택 전 안동시의원이 60%를 득표했다. 시의원에는 윤종찬 현 미래통합당 책임당원이 41.7%를 득표했다.
이로써 미래통합당 공천을 받은 권광택 후보는 후반기 안동시의회 의장으로 거론되던 인물로 갑작스럽게 도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것을 두고 ‘이미 공천을 약속 받아놨다’는 뒷말이 무성했다.
게다가 개인의 영달을 위해 주민과의 약속을 버리고 시의원을 사퇴한 데다 이로 인해 보궐선거 선거구가 추가로 발생해 시민 혈세 낭비를 유발했다는 등의 비판을 받았다.
권 후보는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 출마했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같은 지역구에 도의원으로 출마하는 건 문제가 없어 보인다"며 "보궐선거를 유발한 것은 김명호 후보가 사퇴하면서 시작된 문제"라고 제기된 비판을 일축했다.
시의원 공천을 받은 윤종찬 후보는 애초 경북도의원 보궐선거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가 지난 6일 이를 사퇴하고 시의원 예비후보로 변경 등록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공관위가 도의원 후보자 공천 면접 후 경선을 확정한 날이기도 하다.
이를 두고 지역 정치권에선 "유권자는 안중에 없는 형태로 정치 셈법만 따져 술수를 부리고 있다"는 비판까지 나왔다. 이미 경선 내정자를 알고 당선이 어려워지자 시의원으로 돌아섰고 ‘지역 정치인 출신인 아버지의 후광을 입어 시의원 공천까지 약속받은 것’이 아니냐는 이른바 ‘아빠찬스’ 비난도 잇따랐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아버지가 정치인이라서 정치를 한 것이 아니라 공교롭게도 아버지가 정치인이라고 봐줬으면 좋겠다"며 "정치의 꿈을 갖는 계기가 됐지만, 키운 이유가 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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