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투 의료진에 전달된 성금 "작은 정성, 주춧돌 되길"

코로나 사투 의료진에 전달된 성금 "작은 정성, 주춧돌 되길"

기사승인 2020-03-25 17:28:31

[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 앞에 한 시민의 정성어린 편지와 성금이 도착했다.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은 최근 이름 모를 시민으로부터 코로나19와의 사투로 힘든 의료진들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현금 50만원을 기부받았다고 25일 밝혔다.

병원에 따르면, 익명의 기부자는 지난 16일 병원 원무팀에 현금과 편지를 놓고 누군지 물을 새도 없이 빠르게 병원을 빠져나갔다. 현금과 함께 받은 한 통의 편지에는 기부를 결심하게 된 사연이 정성스럽게 적혀 있었다.

한림대학교 법학과 졸업생이라고 소개한 기부자 A씨는 편지를 통해 “학교법인일송학원의 설립자인 故 일송 윤덕선 명예이사장에 대한 각별한 존경심으로 기부를 결심했다. 일송 윤덕선 명예이사장이 생전에 신조로 삼았던 ‘대들보가 되기보다 주춧돌이 되라’는 마음가짐으로 겸허히 살고자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

A씨가 전한 기부금은 신문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며 어렵게 모은 소중한 기금이다. A씨는  ‘최일선에서 애쓰시는 의료진분들께 작게나마 보태고 싶다’, ‘부디 힘내시길 바랍니다’며 의료진들에 대한 응원을 전했다..

이재준 병원장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나날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병원 의료진들이 진심 어린 응원과 함께 어렵게 모든 돈을 기부했다는 소식을 듣고 의료진들이 큰 감동을 받고 더욱 힘을 낼 수 있게 됐다”며 감사를 표했다.

한편 故 일송 윤덕선 명예이사장은 평양고보 3학년 때 한 은사로부터 “땅에 묻힌 주춧돌 노릇을 해라. 땅에 묻힌 주춧돌은 겉으로 나타나지는 않지만 그 위에 세워지는 건물을 튼튼하게 받들고 있는 것이다”는 말을 가슴 속에 깊이 새기고, 소외된 이웃과 사회적 약자에게 사랑을 베풀고 헌신하는 삶을 살았다.

romeok@kukinews.com

전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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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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