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해 “표창장, 결제 안했다…정경심이 ‘檢에 자료 내주면 총장님 다친다’ 말해”

최성해 “표창장, 결제 안했다…정경심이 ‘檢에 자료 내주면 총장님 다친다’ 말해”

기사승인 2020-03-30 14:00:03

[쿠키뉴스] 정진용 기자 =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이 ‘조국 전 장관 자녀들에게 자신 명의로 발급된 상장과 수료증은 자신이 결재한 것이 아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임정엽, 권성수, 김선희 부장판사)는 30일 오전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조 전 장관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8차 공판을 진행했다.

최 전 총장은 증인으로 출석해 “조 전 장관 딸에 대한 표창장 발급 사실을 알지 못했다”면서 “표창장 수여 사실을 알지 못했고 감사 인사를 받은 적도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해당 표창장처럼 수상자의 주민등록번호를 전부 기재한 점, ‘어학교욱원 제2012-2호’라고 기재된 조 전 장관 아들 상장 일련번호 모두 틀렸다고 말했다.

최 전 총장은 지난해 9월5일 검찰 조사를 앞두고 조 전 장관과 정 교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표창장을 정 교수에게 위임한 것으로 해달라”는 요구를 받았다는 증언도 했다.

최 전 총장은 조 전 장관이 전화로 “(표창장 발급을 정 교수에게) 위임했다고 얘기해달라. 법률고문에게 물어보니 총장님도 정 교수도 괜찮다고 했다”며 요청했다고 검찰에 털어놨다.

최 전 총장은 이에 대해 “(조 전 장관이) 법무부 장관이 되면 더 큰 요구를 받을 것 같아 위축됐다. 보도자료를 만들면 큰 죄를 짓고 공범이 되지 않냐”면서 거절했다고 밝혔다.

최 전 총장은 유 이사장과 나눈 전화 통화 내용에 대해서도 진술했다. 최 전 총장은 유 이사장이 전화를 걸어 “웬만하면 (표창을) 위임했다고 이야기해 달라”고 말했고 “당신 일 아닌데 뭘 전화까지 하냐”고 답했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자신이 최 전 총장에게 전화를 건 사실은 인정했지만 ‘유튜브 언론인’으로써 사실관계에 관해 “취재를 한 것”이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최 전 총장은 정 교수가 ‘검찰에 자료를 잘못 내면 총장님도 다친다’고 말했다고도 했다. 최 전 총장은 이에 대해 “설마 다치기야 하겠나, 그냥 그런 소리 하나 싶었다”고 부연했다.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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