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정진용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개학이 4차례 미뤄진 끝에 내달 9일부터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이 실시된다.
교육부는 3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협의를 거쳐 유치원을 제외한 전국 모든 초중고 및 특수학교, 각종 학교에서 온라인 개학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교육부는 세 차례의 휴업 명령을 통해 내달 3일까지 신학기 개학을 연기했다. 교육부는 내달 6~8일까지 3일 간의 추가 휴업을 거친 뒤 내달 9일부터 본격적으로 학사일정을 시작할 방침이다.
내달 1일부터 1주일간 준비기간을 거친 뒤, 9일부터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이 온라인 개학을 시작한다. 일주일 뒤인 16일에는 고등학교 1~2학년, 중학교 1~2학년 및 초등학교 4~6학년이 개학한다. 마지막으로 20일에는 초등학교 1~3학년 학생이 온라인 개학한다. 이처럼 일주일씩 시차를 두어 온라인 개학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교육부는 최근 국내 확진자가 감소 추세이긴 하나 해외입국 감염자와 소규모 집단 감염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봤다. 또 전문가들이 “위기경보 ‘심각’ 단계에서 등교 개학을 추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발표했고 국민 다수도 현 상황에서 개학 연기가 필요하다고 인식하는 여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지난 30일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실시·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4월6일 등교개학이 적절하다”는 대답은 23%에 그쳤다. “부적절하다”는 74%였다. 또 지난 29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4월6일 등교개학이 적절하다”(26%), “부적절하다”(72%)로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교육부는 온라인 개학 이후 원격수업의 현장 안착을 위한 대책도 내놨다. 교육부는 신학기 개학 준비 추진단(단장 교육부차관)에 ‘원격교육 준비·점검팀’(이하 준비점검팀)을 신설한다. 준비점검팀은 e학습터, EBS온라인클래스 등 원격교육 시스템 모니터링, 원격교육 시범학교 운영 지원 및 현장 점검 등을 통해 학교 현장에서 발생 가능한 문제들에 대한 대책을 수립한다.
학생들은 개학 후 2일 동안은 원격수업 적응기간을 거치게 된다. 적응기간 동안에는 온라인 개학식(학교장 인사), 원격수업 오리엔테이션(학습방법, 출결·평가 안내 등) 등이 진행된다. 또 수업 콘텐츠와 플랫폼 활용법을 체험하는 등 본격적으로 원격수업에 대비하게 된다.
교육부는 원격수업에 따른 학습격차를 완화하기 위해 교육급여 수급권자(중위소득 50% 이하)를 대상으로 시도별 스마트 기기 및 인터넷 지원 계획을 마련하고 원격 수업 도중 접속 오류 발생 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콜센터를 운영한다.
가정에 IT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농산어촌 및 도서지역의 학생들을 위해서는 학교 시설을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한다.
장애학생의 경우, 시·청각장애 학생을 위해 원격수업 자막, 수어, 점자 등을 제공하고, 발달장애 학생에게는 다양한 형태의 원격수업과 순회(방문)교육 등 장애 유형과 정도를 고려하여 지원한다.
다문화학생을 위해서는 다국어 안내를 강화하고 한국어 교육을 위한 온라인 콘텐츠를 연계 제공한다고 밝혔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교육계는 5주간의 신학기 개학 연기와 원격수업의 도입, 온라인 개학 등 과거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 “감염증의 양상을 속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우선 개인의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방역을 실천하면서 점진적으로 일상의 안전성을 되찾아야 한다. 특히, 한국의 우수한 교사들이 지금처럼 헌신하고 노력한다면 원격수업을 통해 많은 학생들의 창의적 역량을 키워줄 수 있을 것이기에 학부모님들도 교사들에 대한 애정과 신뢰를 보여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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