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시민 담화문..."코로나19, 시민참여형 방역으로 전환"

권영진 대시민 담화문..."코로나19, 시민참여형 방역으로 전환"

기사승인 2020-04-07 11:42:15

[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피로누적으로 쓰러졌던 권영진 대구시장이 12일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코로나19를 극복하자는 메세지와 경제 소생 대책을 가지고서다.

권 시장은 7일 대구시청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대시민담화문'통해 이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권 시장은 지난달 26일 대구시의회 본회의 중 긴급생계자금의 신속 지원을 촉구하던 더불어민주당 이진련 대구시의원과 마찰을 빚다가 결국 쓰러졌다. 이후 치료와 회복 등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 이날 처음 공식 자리에 나섰다.

담화문에서 권 시장은 "지난 50일은 참으로 힘겨웠다. 환자 관리와 이송, 사회 혼란방지, 방역작업 등에 혼신의 노력을 다 해 주고 계시는 경찰, 군인, 소방 그리고 공무원 모두의 노력이 하나가 되어 코로나19를 막아내고 있다. 이 모든 노력의 결과, 전국적인 대유행을 대구에서 막아냈다"며 "그러나 아직은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권 시장은 "겉 불은 잡았지만 아직 속 불은 남아있고 자칫 경계를 풀고 방심하면 언제든 다시 타오를 수 있는 상황이다. 위험요소는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 총선으로 인한 이동과 집회가 다시 열리고 있고, 해외에서 유입되는 확진자들에 의한 재확산, 무증상감염의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권 시장은 "이런 상황을 감안해 정부에서도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간 더 연장했습니다. 우리는 여기에 적극 동참해야 합니다. 이미 두 달여를 고통스럽게 참아온 시민들에게 앞으로 2주간은 가혹한 시간이 될 것"이라며 "이 과정을 통해 지역 내에서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환자 발생과 해외입국자 등 외부로부터의 감염을 차단하는데 총력 대응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대구시는 2주 간의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방역대책을 '시민 참여형 방역'으로 전환한다. 권 시장은 "우리의 생활양식과 문화도 코로나19 장기화에 맞게 바뀌어야 한다. 온라인 수업, 비대면 활동을 일상의 문화로 정착시켜 나가는 지혜와 용기가 필요합니다.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은 욕구를 참지 못하면 우리의 고통은 더 크고 길어질 것"이라며 시민참여형 방역 지침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활동 영역에서도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 기업과 전통시장, 일반식당 등 생산과 소비의 모든 현장에서 안전대책을 추진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코로나19의 확산을 차단하고, 그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생활양식과 예방수칙을 도시의 문화로 정착시켜 나가야 한다"고 했다.

재유행에 대비한 방역역량도 재구축한다. 권 시장은 " 전문가들은 재유행이 오게 된다면 이는 우리 대구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전국단위의 지원이 없는 상황에서도 대구만의 역량으로 극복할 준비를 시급히 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며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권 시장은  "선별검사소와 이동검사 등 검사역량을 확충하고 역학조사 역량을 지속적으로 유지 강화해 나가겠다. 대구지역 내에 2천개의 병상과 3천실의 생활치료센터를 준비하겠다. 아울러 메디시티협의회를 중심으로 민간병원과 의료인력을 신속히 감염병 진료체계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하고, 상급종합병원의 중증 및 응급환자 진료체제를 갖추도록 하겠다"며 마스크와 방호복 같은 보호구는 물론 필요한 의료장비도 미리 준비해 둘 것입니다. 필요할 경우 대구시의 일반 공장들에서도 의료장비와 용품을 생산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도록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어려워진 경제방역에 더 많은 역량을 쏟아 붓는다.

권 시장은 "우선 긴급생계자금을 접수받아 4월 10일부터 신속히 지원하겠다. 어려운 시민의 생활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긴급생계자금을 국비와 대구시비 2926억원을 확보하여 현재 접수 중에 있다"며 "긴급생계자금은 대구시가 확보할 수 있는 한정된 예산으로 정말 어려워진 서민들에게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보험료 기준이 현실에 맞지 않아 정말 어려워도 지원을 받지 못하는 시민들은 이의신청 절차를 통해 지원할 방안을 적극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시는 긴급생계자금지원과는 별도로 긴급복지비 1413억원을 활용한 지원책을 강구할 예정이다. 또 7세 이하의 아동에게 소득에 관계없이 1인당 40만원씩 지원되는 477억원의 소비쿠폰도 집행한다.

4월 내로 대구시에 등록된 소상공인들과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한 모든 업소에 100만원 현금을 지급한다. 특히, 학원, 노래방, PC방, 실내체육시설 등 정부의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대상시설에 대해서는 2주간 연장에 동참할 경우 시설 규모에 따라 최대 100만원을 추가로 지원한다.

권 시장은 "코로나 19 바이러스에 대한 방역은 시간이 걸릴 뿐 해결될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경제다. 코로나19의 경제 한파는 앞으로 더 험난할 것이고 이를 회복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대구시는 코로나19로부터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면서 무너져 가는 경제도 함께 일으키는데 시정의 모든 역량을 바치겠다. 이를 위해 민관합동으로 「대구광역시 비상경제 대책본부」를 조속히 구성하여 경제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 지금까지 이겨오신 만큼 우리가 다시 힘을 모은다면 이 어려움은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romeok@kukinews.com

전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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