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쓰니 눈화장만?... 코로나19가 바꾼 뷰티 풍속도

마스크 쓰니 눈화장만?... 코로나19가 바꾼 뷰티 풍속도

메이크업 지고 트러블케어 뜨고

기사승인 2020-04-08 03:00:00

[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 올 봄에는 화사한 메이크업을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일상이 된 '마스크'때문이다. 곱게 화장을 해도 마스크로 가려야 하니 힘이 빠진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출이나 야외활동이 현저히 줄어든 영향도 크다. 코로나19로 달라진 뷰티 습관을 짚어봤다.

◇그래도 '눈화장'은 한다 

얼굴의 반 이상을 마스크로 가리고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자연히 눈에 관심이 쏠린다. 보이지 않는 다른 부분보다 아이메이크업에 집중하게 된 것이다. 헬스앤뷰티 스토어 랄라블라에 따르면 3월 한 달간 아이 메이크업 제품의 매출은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51.8% 넘게 급증했다. 지난해 매출 신장률(36.7%)보다 큰 폭으로 늘어난 수치다.

마스크를 쓰게 되면 얼굴 전체의 표정을 볼 수 없기 때문에 눈을 통해서만 상대방의 감정을 읽게 되는 경우가 많다. 립이나 피부 메이크업은 줄이고, 자연스럽게 잘 정돈된 눈썹이나 매력적인 눈매를 연출하는 데 신경을 쓰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직장인 A씨(30)는 "가벼운 톤업 크림에 눈썹, 아이섀도우 정도만 하고 출근하고 있다. 한참 마스크가 부족할 때는 마스크가 더러워질까봐 화장을 줄였는데, 지금은 가볍게 화장한 모습이 자연스러워져서 편하게 다닌다"고 말했다.

메이크업을 할 때에는 픽서, 파우더 등 마스크에 묻어나지 않게 고정시키는 제품도 떠오르고 있다. 또 다른 직장인 B(27)씨는 "마스크 때문에 피부화장은 로션이나 선크림으로 끝낸다. 대신 심심한 것같아 눈화장에 마스카라나 뷰러를 꼼꼼히 하게 됐다"며 "코로나19로 달라진 게 있다면 화장할 때 메이크업 픽서를 다시 쓰기 시작한 점 정도다"라고 귀띔했다.   

◇마스크 탓 '트러블 케어'특수 

'트러블 케어' 화장품도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마스크 접촉으로 여드름, 뾰루지 등 피부 트러블이 증가해서다. 마스크를 오래 착용하면 호흡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습기가 차고 온도가 올라가 피지분비가 증가하고, 세균 번식이 쉬운 환경이 조성된다. 특히 화장을 한 뒤 마스크를 착용하는 경우가 많아 세균 번식이 쉬운 환경이 화장품 및 이물질이 만나 모공을 막게 되어 트러블이 발생하기 쉽다.

실제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지난 2월 1일부터 3월 23일까지의 매출을 살펴본 결과, ‘트러블 케어’ 관련 상품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59%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위생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상품군 매출도 증가하는 추세다. 같은 기간 건강기능식품(슬리밍 제외)은 전년 동기 대비 51%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면역력 향상에 좋은 상품 수요가 특히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마스크로 인한 트러블 예방을 위해 손위생을 철저히 지키고, 유수분 밸런스를 맞춰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김초록 대동병원 피부과 과장은 "마스크에 사용된 합성 섬유로 인해 접촉성 피부염이 발생할 수 있어 불가피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장시간 착용을 피하고, 화장품 등 마스크 안쪽이 오염되었다면 교체하는 것이 좋다"며 "트러블이 발생했다면 마스크를 교체하는 것이 좋으며 씻지 않은 손으로 피부를 만지지 않는 것은 물론 마스크를 사용하는 동안 마스크 역시 만지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어쩔 수 없이 계속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경우라면 피부 문제로 계속 고민하기 보다는 가까운 피부과를 찾아서 치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직접 발라보는'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 쇼핑몰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면서 화장품 구매 양상도 오프라인 매장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다. 화장품의 경우 발색이나 발림성 등에서 개인차가 뚜렷해 기존 로드숍, 편집숍을 중심으로 제품을 직접 테스터해보고 구매하는 방식이 보편적이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매장 서비스와 비중이 점차 줄고 있는 모양새다. 최근 주요 화장품 로드숍의 매출이 평균 20~30%가량 감소한 것으로 알려진다.

글로벌 화장품 편집숍 세포라의 경우 지난 2월부터 중점 서비스인 메이크오버, 브로우 바 등 '뷰티플레이'서비스를 잠정 중단했다. 매장 내 테스터 제품의 가짓수도 기존보다 줄이고, 면봉, 스파츌러 등 1회용품을 사용하도록 관리를 강화했다. 당초 지난 3월 말 서비스를 재개할 방침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가 잦아들 때까지 무기한 연장한 상태다. 

세포라코리아 관계자는 "아직 코로나 사태가 진행 중이라 서비스 재개 시점도 연장했다. 매장 유동객은 많이 줄었던 이후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으며 온라인 스토어 트래픽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romeok@kukinews.com

전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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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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