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쿠키뉴스] 강연만 기자 = 재야사학자 정재상(54) 경남독립운동연구소장이 독립운동가의 예우증진과 하동출신 명창 유성준·이선유 기념사업 기여 등으로 하동군수로부터 4회 연속 감사패를 수상했다.
윤상기 군수는 지난 6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5월 정례조회에서 악양면 출신 정재상 소장에게 지역독립운동가의 예우증진과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하동군과 함께 2년간 추진한 독립운동가 찾기 전수조사의 성과와 명창 기념관 건립 등의 공로를 인정해 지난 2016년과 2018년, 2019년에 이어 올해도 감사패를 수여했다.
감사패를 받은 정재상 소장은 1993년부터 26년간 독립운동가 발굴에 힘쓰면서 후손이 없거나 형편이 어려운 독립운동가의 유족을 대신해 그들의 손발이 돼 전국을 돌며 묻힌 사료를 발굴하는데 사비를 써왔다.
그 결과 지금까지 1000여명의 독립운동가를 발굴해 그 중 200여명이 건국훈장 등을 추서 받는데 기여했다. 정 소장은 이 일을 하면서도 독립운동가의 후손에게 사례받기를 바라지 않고 오히려 그 후손들에게 고마움을 표할 정도로 스스로를 낮추며 활동해 왔다.
하동군은 정 소장을 돕기 위해 예산을 편성 했으나 이마저도 단호히 거절했다. 독립운동가 발굴에 사례비나 예산을 지원받으면 그 의미가 퇴색된다는 그의 확고한 신념 때문이다.
정 소장이 발굴한 독립운동가는 하동지역을 넘어 경상도, 전라도, 강원도, 제주도 등 전국에 걸쳐 찾아, 이들의 존재와 활약상을 세상에 알렸다.
대표적 인물이 1905년 을사늑약 직후 지리산을 중심으로 영·호남 일대에서 의병을 규합해 일제와 맞서 싸운 산청출신 박동의 경남창의대장이다.
그리고 하동출신 박매지(박인환) 의병장, 합천 이차봉 형제, 밀양 백운하, 경북 문경 김성달, 전북 진안 김진명, 강원도 태백 김성산 의병장이 있다.
또 1919년 하동 3·1운동을 주도한 김응탁 형제, 1920년대 활약한 하동고등학교 윤주석 교장, 황학성 하동읍장, 1930년대 국내·외에서 활약한 김계영 4남매, 조정래 3남매, 여성독립운동가 제영순 부부, 김계정 부부, 조복금·조복애 선생 등이 그의 노력으로 세상의 빛을 봤다.
윤상기 군수는 "정 소장의 노력으로 우리가 잠시 잊었던, 그러나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과거가 하동에서 되살아나고 있다"며 "영원히 기록될 역사에 정재상의 이름을 더한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한편 정재상 소장은 이 같은 공로로 국가보훈처 보훈문화상(2007), 향토문화상(2007), 하동군민상(2011), KNN[SBS]문화대상(2015), 합천군 명예군민증서(2015), 경상남도문화상(2017), 국가대표 33인상(2019), 국민포장(2019)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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