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문호준이 다시 역사를 썼다.
문호준은 23일 서울 강남넥슨아레나에서 열린 ‘2020 SKT JUMP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1’ 결승전에서 개인전, 팀전 우승을 차지하며 양대 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문호준의 개인 통산 13번째 우승이자, 2018 듀얼레이스 시즌3 이후 2년 만의 양대 리그 우승이었다.
자신의 진가를 여전히 증명한 문호준이었다. 위기마다 팀을 계속 구해냈다.
지난해 아픔도 완전히 씻어냈다. 지난해 시즌1에서 개인전 우승을 차지지만, 시즌2에서는 개인전과 팀전 모두 우승에 실패했다. 지난해 팀전에서는 모두 샌드박스 게이밍에게 우승을 내주기도 했고, 신예 선수들이 정상을 차지하자 문호준의 시대가 끝났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문호준은 무너지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을 더 채찍질 해가면서 기량을 유지했다. 문호준은 이날 인터뷰에서 “항상 계기가 중요하다. 리그에 임하는 태도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8강 초반에는 카트라이더가 정말 하기 싫었는데 리그가 중단되고 흥미를 찾으면서 플레이에 자신감을 가지고 다시 잘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본인의 약점이라고 평가 받던 '에이스 결정전'도 완벽히 씻었다. 문호준은 이번 시즌 전까지 에이스 결정전에서 단 한 차례 밖에 이기지 못한 반면, 패배는 무려 5번에 달했다. 올 시즌에는 3번의 에이스 결정전을 모두 승리로 마감하며 징크스까지 털어냈다.
이어 문호준은 “최근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내 스스로 실력이 떨어졌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주변의 평가가 그랬지만, 스스로 자신이 있었다”라며 “30살이 넘어서도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했다.
다만 팬들은 여전히 문호준의 은퇴에 대한 불안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시즌1 개인전 우승 직후 문호준은 당시 “통합 우승을 차지하면 은퇴를 하려했다”는 깜짝 발언을 남긴 바 있다. 이후에도 개인 방송에서 수 차례 은퇴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은퇴 관련 한 질문에는 “그 질문에는 어떠한 답도 해드릴 수가 없다. 노코멘트 하겠다”며 향후 거취에 대한 정확한 답변을 해주지 않았다.
문호준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여전히 자신이 최고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문호준이 은퇴를 선택하던, 현역 연장을 유지하던 그는 카트라이더 e스포츠에서 ‘올타임 넘버원’이란 사실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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