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중국 대표 술인 ‘마오타이’(茅台)를 만드는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台)의 주가가 고공행진 하는 상황에서 증권가에서는 이 회사의 주가가 과대 평가됐다는 경계론이 솔솔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8일 미국 증권업계 관계자들을 인용해 “구이저우마오타이의 거대한 도움닫기(주가상승)가 투자자들을 들뜨게 하고 있지만, 파티가 끝날 수 있다는 신호들이 있다”고 보도했다.
구이저우마오타이의 주가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 침체에도 최근 3개월 사이 43%나 치솟았다. SCMP에 따르면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구이저우마오타이 주가는 지난 5일 사상 최고가인 주당 1425위안(약 24만2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로나19 봉쇄가 풀리면서 움츠러들었던 내수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이는데 일부 증권전문가들은 구이저우마오타이 주가의 급등과 현재의 주가 수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미국의 주식 평가회사인 모닝스타는 구이저우마오타이가 경기 하강국면에서 지속가능한 이익을 낼 수 없다는 점을 들어 이 회사의 주가가 이미 과대평가됐다고 지적했다. 모닝스타의 싱가포르 지사의 앨런 청 애널리스트는 구이저우마오타이가 올해 순이익을 내는 것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서남방 구이저우성 마오타이진에서 생산되는 마오타이는 중국을 대표하는 고급 백주다. 마오타이는 지난해 주가가 거의 배로 폭등하면서 공상은행을 제치고 시가 총액 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집권한 2012년 직후 강력한 반부패 운동이 펼쳐지면서 사치와 향락의 상징물로 여겨진 마오타이주의 성장세가 꺾이기도 했다. 대표적인 제품인 500㎖, 53도짜리 페이톈(飛天) 마오타이는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에서 한 병에 2800위안(약 48만원)에 팔리고 있다.
kio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