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주유소 활용 신사업 ‘박차’…코로나 파고 넘는다

정유업계, 주유소 활용 신사업 ‘박차’…코로나 파고 넘는다

택배 서비스부터 ‘드론’까지…주유소의 변신은 무죄

기사승인 2020-06-12 02:00:00

[쿠키뉴스] 임중권 기자 =최근 정유업계가 기존 주유소 자산 등을 활용한 신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수익 감소와 포화상태에 이른 주유소 업계의 수익 한계를 신사업을 통해 만회하기 위함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이달 8일 제주도 무수천주유소에서 드론 배송 시연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산업부가 드론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을 중심으로 구성한 ‘민관 공동 드론물류 컨소시엄’의 기술 지원과 제주도의 인허가 등 행정 지원을 받아 개최됐다.

허세홍 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주유소는 물류 차량의 진입이 용이하고 물건 적재 공간이 충분할 뿐만 아니라 전국에 분포됐다. 이를 통해 물류 거점화에 적합하다”며 “드론 배송을 비롯해 향후 주유소를 활용한 다양한 물류 서비스 개발을 지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GS칼텍스가 주유소를 드론 배송 거점으로 활용함에 따라 향후 보다 편리하고 신속한 물류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 서비스는 고객이 GS25의 ‘나만의냉장고’ 앱을 통해 상품을 주문하면 주유소 인근의 GS25 편의점 상품을 주유소에서 드론에 적재해 목적지에 배달하는 방식이다.

기존 유통 인프라에 대한 접근이 어려운 도서지역에 생수, 도시락, 식재료 등 생활 물품과 안전상비의약품 등 구호 물품을 신속히 배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물류 사각지대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GS칼텍스는 향후 물류회사와 협업해 주유소 거점 드론 배송 사업화를 위해 지속 노력할 계획이다. GS리테일 등 계열사 네트워크를 활용해 드론 배송 거점을 확대하는 등 계열사간 시너지 확대 방안도 모색해 나갈 방침이다.

회사는 기존 주유소에서 제공하는 일반적인 서비스와 카셰어링 및 전기차·수소차 충전 등 모빌리티 서비스, 드론 배송 등 물류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모빌리티 & 로지스틱 허브’로 주유소를 재정의하는 작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미래형 주유소를 ‘모빌리티 & 로지스틱 허브’로 구축해 나갈 것”이라며 “다양한 분야의 사업들을 계속 발굴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정유업계 1위인 SK에너지는 GS칼텍스와 함께 국내 택배사, 물류 스타트기업 ‘줌마’와 협력해 ‘언제 어디서든 1시간 이내 방문 픽업’이 가능한 C2C 택배 서비스 ‘홈픽’을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참여사와 고객 모두 ‘윈윈’(Win-win)하는 모델이다. 고객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택배 발송이 가능해져 편의성이 증대되고, 주유소는 유류판매, 세차 등 제한적 서비스에서 벗어나 유휴 공간을 통한 추가 수익 창출이 가능해진다. 아울러 택배회사는 집화 부담이 줄어들고 배송 시간이 단축돼 물류 효율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전국 최대의 주유소 네트워크와 최고 효율의 배송 시스템을 바탕으로 참여사와 고객 모두가 윈윈(Win-win)하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오일뱅크는 휘발유·경유·LPG·수소·전기 등 모든 차량용 연료를 한 주유소에서 해결할 수 있는 ‘복합에너지 주유소’ 1호점을 울산에 오픈했다. 향후 수요와 경제성을 고려해 전국 거점 도시를 중심으로 복합에너지 주유소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에쓰오일은 ‘스마트 주유소’ 구축을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에쓰오일은 KT와 ICT 플랫폼 기반의 스마트 주유소 구축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었다. 양사는 스마트 주유소 구축을 위해 KT의 ‘커넥티드카 솔루션’을 주유소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 적용하고 있다.

이 솔루션은 주유 차량을 인식해 실물카드 없이 자동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다. 주유소 방문 고객은 빠르고 편리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사물인터넷(IoT) 기술 활용과 데이터 분석을 통한 맞춤형 경영 솔루션을 제공해 에쓰오일의 2400여개 주유소 운영인들은 자신의 영업장을 손쉽게 관리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유소의 유휴부지와 가용 인프라를 사용한 신사업은 참여사와 운영인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모델”이라며 “특히 국내 주유소의 공급이 과잉된 상황에 점주들에게 도움을 주려는 방편”이라고 말했다.

im9181@kukinews.com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
임중권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