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발굴 나선 LG화학·롯데케미칼…“함께 멀리 가자”

스타트업 발굴 나선 LG화학·롯데케미칼…“함께 멀리 가자”

미래먹거리 발굴‧전략 협업 나선 화학업계

기사승인 2020-06-23 04:05:00

[쿠키뉴스] 임중권 기자 =정유·화학업계가 스타트업 투자 확대에 발 벗고 나섰다. 국내외 스타트업 생태계와의 교류 확대를 통해 전략 협업 기회를 모색하고, 미래 핵심 기술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현대·기아차와 함께 전기차와 배터리 분야 유망 스타트업 발굴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전기차 & 배터리 챌린지’(EV & Battery Challenge)로 명명된 이번 스타트업 공모 프로그램은 전기차 및 배터리 분야 차별적 혁신 기술과 사업 모델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외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다.

응모 분야는 ▲EV 주행거리 및 안전성 증대를 위한 차세대 배터리 소재 ▲배터리 효율 및 사용 편의성 증대를 위한 제어 및 유지 보수 ▲배터리 원가 절감을 위한 중고 배터리 등의 재사용 및 재활용 기술 ▲배터리 생산성 향상 및 품질관리를 위한 공정 기술 등 총 7개 분야로 나뉜다.

LG화학은 최종 선발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각사 유관 부문과 함께 기술검증을 추진하고, 이와 연계한 전략 투자를 검토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미래 혁신을 이끌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발굴하고, 전기차 시스템 및 서비스 개발 역량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명환 LG화학 전지사업본부 CPO 겸 배터리 연구소장 사장은 “LG화학은 적극적인 오픈 이노베이션 활동을 통해 배터리 분야 신기술의 주도권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잠재력 있는 스타트업을 적극 육성해 전기차 분야에서 함께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국내 유망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 및 벤처 기업의 ‘스몰 석세스’ (Small Success)를 위한 산업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회사는 올해 1월 미래 수요변화에 대한 신기술 확보 및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마곡 중앙연구소에 이노베이션센터를 조직, 롯데그룹의 스타트업 투자 전문회사 롯데액셀러레이터와 함께 ‘롯데케미칼이노베이션펀드 1호’를 50억원 규모로 조성했다.

이를 통해 화학과 소재, 바이오(Bio) 분야 스타트업 기업 등을 발굴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첫 번째 펀드 지원 대상기업으로는 고배율 PP(폴리프로필렌) 발포 시트와 수처리용 기능성 미생물 대량 생산 기술을 가진 ‘케미코’와 ‘블루뱅크’가 선정됐다.

회사는 향후 약 10여개가 넘는 지원 대상 기업을 검토 중이며, 앞으로도 약 200억에서 300억 규모로 펀드 금액을 확대할 예정이다. 지원 대상기업도 국내를 포함한 미국, 유럽 등의 유망 기업 등을 적극 발굴할 계획이다.

이노베이션센터는 앞으로도 디지털 혁신, Mobility, 친환경 등 새로운 기술의 발전과 수요변화에 따라 화학 인접 분야 및 미래 수요 견인할 기술을 가진 유망 기업 발굴 등을 위해 추가 펀드를 조성할 방침이다.

서승욱 센터장은 “국내 스타트업 및 벤처기업을 우선 타깃으로 하며, 기술력을 가진 강소 기업들의 ‘Small Success’를 통해 대한민국이 소부장 강국으로 가는 주춧돌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미국의 스타트업 수소 트럭 업체인 니콜라의 나스닥 상장을 계기로 관련 사업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앞서 2018년 니콜라에 총 1억 달러를 선제 투자한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이 상장을 통해 성공 가능성을 인정받은 니콜라 수소 트럭 사업에 합류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니콜라는 상장 첫날인 이달 4일(현지시각)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33.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기업 가치는 122억달러를 기록했다. 회사는 앞서 지난 2일 주주총회에서 운송‧에너지 분야 투자기업인 나스닥 상장사 벡토IQ와 합병안을 승인받았다.

니콜라가 나스닥에 입성하면서,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이 보유한 니콜라 지분 가치는 7억5000만 달러로 늘어났다.

두 회사는 2018년 11월 약 5000만 달러씩, 총 1억 달러를 선제적으로 투자해 합병법인 지분 6.13%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 투자에 나선 지 1년 6개월 만에 보유 지분 가치가 7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한화그룹 주요 계열사는 니콜라 상장을 계기로 미국 수소 생태계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현재 한화에너지는 니콜라 수소 충전소에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우선적으로 공급할 권한을 갖고 있다. 한화종합화학은 수소 충전소 운영권을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한화큐셀은 수소 충전소에 태양광 모듈을 공급할 수 있다. 한화솔루션 첨단소재부문은 수소 충전소용 탱크나 트럭용 수소 탱크를 공급할 기회를 얻게 될 전망이며, 케미칼부문은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기술을 자체 개발 중이다.

한화 관계자는 “그룹 계열사의 보유 역량 극대화를 통해 수소 생태계 시장에 진출할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면서 “태양광은 물론 수소까지 아우르는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본사를 둔 니콜라는 현재 한화와 CNH 인더스트리얼(이베코 트럭 제조사) 등으로부터 초기 투자를 받아 수소 1회 충전으로 1200마일(약 1920km)을 갈 수 있는 수소 트럭(FCEV)과 유럽을 겨냥한 전기 배터리 트럭(BEV) 등을 개발하고 있다.

im9181@kukinews.com

임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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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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