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확산은 잠잠한 가운데 소규모 확진이 지속되고 해외유입 사례는 치솟고 있다. 최근 2주간 신고된 확진자 10명 중 6명은 해외유입환자라는 결과가 나왔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27일 오후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 지난 2주간의 방역 관리 상황 및 위험요인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2주간 신고된 확진자 696명을 감염경로별로 분석한 결과를 보면 해외유입 436명(62.6%), 국내집단발병 146명(21%), 조사 중 43명(6.2%), 해외유입관련 11명(1.6%) 등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국내 발생 환자 수는 19.9명으로 이전 2주간(6.28.∼7.11.)의 31.8명에 비해 11.9명 감소했다. 그러나 수도권 중심으로 노인복지시설, 교회, 군부대 등에서 소규모 전파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연령별로는 50대 이상의 비중은 감소(41% → 34%)하였고, 20~30대 비중(35.8% → 39.8%)은 증가했다.
지난 한주 간 사망자는 4명이 발생했다. 사망자 연령은 70대 3명, 80대가 1명이었으며, 연령별 치명률은 80대 이상 24.8%, 70~79세 9.5% 순이었다.
감염경로는 광주 방문판매 관련 1명, 대전 방문판매 관련 1명, 서울 강남구 모임 관련 1명, 조사 중 1명으로 방문판매 관련 사망자가 계속 지속되고 있다.
해외유입 환자는 최근 2주간 1일 평균 31.4명이 발생했다. 이전 2주(6.28.∼7.11.)에 비해 11.8명이 증가한 것으로 전 세계적인 유행 확산에 따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방역당국은 파키스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필리핀, 키르기스스탄, 방글라데시 등 6개국을 방역 강화 대상 국가로 지정, 해외유입을 실질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관리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방역강화 대상 국가에 비자와 항공편 제한 조치, 정기 항공편의 좌석점유율 60%이하 운항, 부정기편 일시 중지, 해당 국가에서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에 대한 입국 시 PCR 음성확인서 제출 등 조치를 취했으며, 이후 필리핀을 제외한 나머지 5개국에서는 유입 확진자 수가 다소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필리핀 유입 확진자 수가 증가한 이유로 방역당국은 '교대선원 원인'을 꼽았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 필리핀에 대해서 소폭 증가한 이유는 아직 필리핀을 방역강화 대상국가로 지정한 지 얼마 시간이 되지 않은 것도 있겠다. 또한 주로 교대선원들이 필리핀 국적자가 많이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교대선원에 대해서도 무비자 입국을 금지하고 또 선원으로 별도로 비자를 발급받아서 입국하도록 안내하면서 음성확인서 제출 등 방침을 계속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좀 더 모니터링을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방역 관리를 보다 강화한다. 이날 0시부터는 방역강화 대상 국가 입국자의 경우 코로나19 진단검사를 기존 1회(입국 후 3일 이내)에서 2회(입국 후 3일 이내, 격리 후 13일 째)로 확대 실시하여 관리를 강화한다.
국내 입항선박의 하선자에 대해서는 내외국인을 막론하고 모두 진단검사(7.6일)와 14일의 시설격리(7.13.)를 의무화하고 있으며, 러시아 입항 선박 중 국내 항만 작업자와 접촉이 많은 선박의 선원에 대해서는 증상과 관계없이 전수 진단검사(7.20일)를 시행한다.
정 본부장은 "앞으로도 해외 유입 차단을 위해서 방역강화 대상국가를 확대하고, 이들 국가에서 출항한 선박의 선원은 출항 48시간 이내에 발급한 PCR 음성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할 계획이다"라며 "해외 입국자 증가에 따른 외국인 치료비 부담, 또 시설격리 절차 개선방안 시행 등을 통해 방역관리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필요한 조치들을 실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