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국내 금융지주 보험사들의 상반기 실적이 엇갈렸다. 신한·하나·농협 계열 보험사들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호실적’을 거뒀지만, KB계열 보험사들은 비교적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1일 KB금융지주를 시작으로 ▲23일 하나금융지주 ▲24일 신한금융지주 ▲28일 농협금융지주 순서대로 상반기 경영 실적을 발표했다.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KB금융 손해보험사인 KB손보는 올해 상반기 143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13.6%(226억) 감소한 수치다. KB손보는 장기보험과 일반보험 중심으로 손해율이 상승하면서 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KB생명도 마찬가지로 실적이 감소했다. KB생명은 전년동기대비 28.5%(47억원) 감소한 11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하나금융 계열사인 하나생명은 전년동기 대비 82.0%(105억원) 증가한 23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는 호실적을 올렸다. 다만 하나생명의 경우 1분기 수익증권 환매에 따른 특별배당 수익 등 일회성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고 사측은 설명했다.
신한금융의 경우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실적이 갈렸다. 신한생명은 상반기 당기순이익으로 전년동기 대비 17.5% 증가한 916억원을 기록했다. 개별 분기별로 살펴보면 1분기에는 397억원, 2분기에는 519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오렌지라이프의 경우 전년동기(1472억원) 대비 6.6% 줄어든 137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오렌지라이프 관계자는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줄어든 것은 시장 금리하락과 코로나19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라며 “회사에서 리스크 관리 차원으로 수익이 적은 저축성 상품 영업을 줄이는 정책을 시행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NH농협금융의 보험사인 NH농협생명과 NH농협손보 모두 상반기 경영실적이 개선됐다. 농협생명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40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33.8% 증가했다. NH농협생명은 “이번 실적개선에는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 등 포트폴리오 개선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NH농협손보는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무려 610.1% 증가한 41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대형 축사 화재와 강원도 산불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감소했지만 올해는 해당 요인들이 없다 보니 손해율이 개선된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금융지주 산하 보험사들의 실적 개선에는 일회성 요인들이 대부분인 경우가 많다”라며 “하반기에 일회성 요인이 없다면 실적 감소는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맞춰 보험사들은 안정적인 경영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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