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한방병원 지급 진료비 4년 사이 ‘4배’ 폭증했다

기사승인 2020-08-12 17:43:07

[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한방병원에 지급된 자동차보험 진료비가 4년만에 4배로 폭증했다. 반면 병원과 의원에서 지출된 자동차보험 진료비는 소폭 늘어나는 데 그친 것으로 집계돼 한방 진료비가 자동차보험 손해율의 원인이라는 분석결과가 나왔다.다.

12일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가 발표한 ‘동일상병에 대한 자동차보험과 건강보험의 진료비 차이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한방병원에서 지출된 자동차보험 진료비(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사 실적 기준)는 299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4년 전인 2014년과 비교했을 경우 3.8배 급증한 수치다. 같은 기간 한의원의 자동차보험 진료비도 1911억원에서 2.3배 증가한 4318억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병원과 의원에서 지출된 자동차보험 진료비는 같은기간 각각 3.2%와 3.1%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한방병원 지급 내역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자동차보험 외래 진료비가 입원 치료비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방 외래진료비는 지난 2018년 1365억원으로 집계됐는데, 해당 수치는 지난 2014년 333억원보다 4.1배 늘어난 통계다. 이처럼 한방병원에서 외래 진료비가 입원 진료비보다 더 빠르게 증가한 것은 상대적으로 경상이거나 회복기 환자의 진료비가 많이 증가했다고 풀이할 수 있다.

또한 같은 한방 진료더라도 자동차보험의 외래 진료는 건강보험 환자보다 진료비가 더 많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보험 외래 다빈도 항목인 경추 염좌 환자의 외래 1일당 한방 진료비는 7만원인 반면 같은 증상으로 건강보험 치료를 받을 경우 진료비는 절반 수준인 3만1000원에 불과했다.

정수원 책임전문위원은 자동차보험 한방 진료비 지출이 자동차보험 손해율 증가의 주요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정 위원은 “자동차보험 한방 진료비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손해율 악화의 주범으로 지목된다”라며 “(한방 진료는) 명료한 기준이 없어 과잉진료가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비슷한 경상환자를 가정할 경우 자동차보험 한방 진료비가 건강보험 한방 진료비보다 훨씬 높다”며 “경상 (한방) 진료에 대한 합리적 진료 가이드라인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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