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대통령 선거를 앞둔 미국에서 한 여성의 발언으로 코로나19가 선거판 쟁점으로 떠올랐다.
2020년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DNC) 첫날밤인 지난 17일(현지시간) 한 여성의 트럼프 지지자였던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책임이 대통령에 있다고 말한 연설이 CNN, ABC 등 미국 언론의 메인 기사로 집중 다뤄졌다.
해당 여성은 코로나19로 아버지를 잃은 크리스틴 우르퀴자(Kristin Urquiza)로 사전 녹음된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겨냥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신뢰한 대가로 아버지가 코로나19로 돌아가셨다”라며 “아버지는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그와 그의 대변자들이 코로나바이러스가 통제되고 있고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을 때 믿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를 신뢰한 그녀의 아버지는 지난 5월 정부가 경제 재개에 나선 뒤 노래방을 방문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65세인 그녀의 아버지는 이전까지 건강상 문제는 없었지만 몇 주 뒤 입원해 인공호흡기를 착용했고, 사망했다.
우르퀴자는 “(아버지의) 유일한 조건은 도널드 트럼프를 신뢰하는 것이고, 그 대가로 그는 자신의 목숨을 바쳤다”고 말했다. 또 병원에 있는 아버지의 모습이 슬라이드에 나타나자 “5일간 고통스러운 날을 보내던 아버지는 간호사의 손을 잡은 채 집중치료실에서 쓸쓸하게 사망했다”라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가 바이러스를 일으킨 것은 아니지만, 그의 부정직함과 무책임한 행동이 그것을 훨씬 더 악화시켰다”라며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내게 한 말 중 하나는 도널드 트럼프 같은 사람들에게 배신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조 바이든에게 표를 던질 때, 나는 아버지를 위해 그것을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매체들은 우르퀴자는 이날 민주당의 전당대회에서 연설할 거물들 중 한 명은 아니었을지 모르지만 유권자들에게 큰 메시지를 남겼다고 평가했다.
CNN은 코로나19에 목숨을 잃은 애리조나 남성의 딸이 2시간 동안 진행된 컨벤션 프로그램 중 가장 강력한 순간을 전했다라고 평가했다. 특히 “그녀의 아버지에 대한 가장 강력한 단 하나의 대사는 ‘그의 유일한 기존 조건은 도널드 트럼프를 신뢰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대가로 그는 그의 목숨을 바쳤다’로 아마도 올 가을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TV 광고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큰 영향을 끼쳤음을 인정했다.
존스홉킨스 대학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서 540만명 이상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됐고, 17만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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