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쿠키뉴스] 권기웅 기자 = 권영세 경북 안동시장이 3선 선거 당시 공약했던 ‘의대 유치’에 전혀 관심이 없어 시민을 호도했다는 여론<본지 8월 11일자 보도>이 일자, 이를 의식한 듯 뒤늦게 ‘국립공공보건의료대학’ 유치에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23일 밝혔다.
하지만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지난 12일 포항시에서 열린 의과대학 유치 추진위원회에 참석해 공동위원장을 맡는 등 포항 유치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여서 안동시가 시민의 질타와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해 어쩔 수 없이 흉내만 낸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에 따르면 부시장을 단장으로 7개 실무부서, 유관기관(안동상공회의소, 안동의료원), 안동대학교 실무추진단이 ‘공공의대 유치 추진단’을 구성, 지난 21일 안동시청에서 발족식을 열었다.
추진단은 ▲ 범도민 공공의대 유치 위원회 발족 ▲ 도청 신도시 내 공공의대 캠퍼스 부지 확보 ▲ 중앙부처 대상 유치활동 등을 경상북도에 건의하고 범시민 공공의대 유치 활동도 진행할 계획이다.
안동시 관계자는 "지역 국회의원, 유관기관·단체 등과 지속적으로 논의해 공공의대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를 두고 시민의 시선은 싸늘하다. 안동시 용상동 권 모(48) 씨는 "뒷북도 이런 뒷북이 없다"며 "벌써 분위기는 포항으로 기우는 데 뒤늦게 안동시가 나서는 건 단지 지역 여론 잠재우기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또 태화동 최 모(56) 씨는 "기본적인 인프라 하나 없는 데다 경북도청 신도시부지에 의료호텔을 지으려는 지역 대형병원 때문이라도 의대 유치가 가능할지 의문스럽다"며 "안동시가 또 다시 시민을 호도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8월 초 포항시가 이철우 지사를 초대해 공공의대 추진위원회를 발족할 당시만 하더라도 안동시는 ‘안동대학교가 하는 일’이라고 무관심했다. 당시 여러 시민은 "의대 유치가 선거철 공약으로 허공에 메아리"라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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