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역대급 장마가 지나고 난 뒤 폭염이 찾아와 손해보험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장마로 인한 차량 파손 피해로 손해율이 오른데 이어 폭염이 찾아올 경우 자동차사고율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24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삼성화재를 비롯한 국내 12개 손해보험사들에게 집중호우로 인한 자동차 피해 건수는 8813건으로 집계됐다. 추정 피해금액 규모는 약 865억원으로, 지난 2011년 발생한 집중호우(993억원) 2003년 9월에 발생한 태풍 ‘매미’(911억원)에 이은 역대 3번째로 큰 자동차 피해다.
이처럼 집중호우로 인한 차량 피해가 급증하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함께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호우가 지난 뒤 찾아온 폭염으로 인해 손보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폭염으로 기온이 높아질수록 자동차사고율도 오르기 때문이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지난 3년간 6~8월에 발생한 교통사고 69만건 중 불쾌지수가 80 이하일 때보다 80 이상일 때 사고가 28% 증가했다. 여기에 기온이 30℃ 이상일 때 30℃ 이하보다 타이어펑크 사고가 65% 높게 나타났다.
여기에 더해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이 급감한 만큼 국내여행이 늘어나면서 자동차이용률도 증가, 손해율이 더욱 커질 가능서잉 높다는 것이 손보업계의 분석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전년대비 3~4%p 감소하긴 했지만, 하반기부터 손해율은 급증할 것으로 관측된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이전부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자연재해가 자주 발생하는 여름철부터 급증하는 경향이 있어왔다”며 “장마가 지나갔지만, 태풍이 찾아오는 기간이다 보니 올해 하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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