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코로나19의 국내 감염이 다시 확산하면서 향후 (국내) 경제흐름의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졌다”며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2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국내경제가 크게 악화됐다가 수출과 소비 부진이 모두 개선되는 조짐을 보였다”며 “다만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며 회복세가 약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세계 경제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전망을 이어갔다. 이 총재는 “각국의 경제활동 재개 양상에 따라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며 완만하게 회복될 전망”이라며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어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자물가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제유가가 큰 폭 하락하고 수요압력이 약화됨에 따라 상승률이 빠르게 둔화돼 최근에는 0%대 초반 수준”이라며 “앞으로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0%대 초중반 수준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국내 고용 상황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총재는 “(국내)취업자수는 3월 이후 대면영업 비중이 높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큰 폭 감소했다”며 “코로나19 충격의 영향을 크게 받는 업종의 고용개선이 더딘 데다, 제조업과 건설업 업황부진도 이어지며 향후 고용상황은 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가 여전히 기승을 떨치는 국내 경제상황을 반영, 이 총재는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을 천명했다. 이 총재는 “국내경제의 회복을 뒷받침하기 위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 과정에서 코로나19 전개 상황이 금융·경제에 미치는 영향, 그간 정책대응의 파급효과를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최근 정부의 잇다른 부동산정책으로 급변하는 부동산시장에 대해서도 모니터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주택가격 상승에 따른 가계부채 증가, 부동산시장으로의 자금쏠림 등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도 주의깊게 살펴보겠다”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금융·외환시장 안정과 신용의 원활한 흐름이 유지되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지난 3월 국내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경제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자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실시한 바 있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업대출은 86조1000억원, 가계대출은 48조2000억원 증가했으며 ▲무제한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통한 금융기관 유동성 공급 ▲두 차례에 걸친 0.75%p 기준금리 인하 ▲미 연방준비제도(Fed)와의 통화스와프 조약 체결 등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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