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재난지원금 효과로 증가하던 카드 이용금액이 주춤하고 있다. 지난 5월부터 지급되기 시작한 긴급재난지원금 효과가 끝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지난달부터 사회적 거리두기의 연이은 상향조치로 소비심리가 둔화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전체 카드(신용·체크·선불카드)의 승인건수와 승인금액은 각각 19억5000만건, 77조7000억원으로 나타났다. 해당 수치는 전년동기 대비 건수는 2.9%, 금액은 6.0% 증가한 규모다.
한국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일어났던 지난 3월, 4월 카드 승인금액은 전년동기 대비각각 4.3%, 5.6% 감소했다. 이후 5월에는 재난지원금 효과로 전년동기 대비보다 6.8% 증가했으며, 6월에는 11.0% 늘었다.
7월의 카드사용금액 증가세가 둔화된 것은 긴급재난지원금이 대부분 소진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정부가 지급한 긴급재난지원금은 지난 5월~6월 사이 전체의 90%가 소진됐다.
소상공인들의 경우 긴급재난지원금 소진과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 여파로 카드매출이 올해 2월 수준으로 급감했다. 전국 65만 소상공인 카드 결제 정보를 관리하는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8월 24일부터 30일까지 전국 소상공인 사업장 평균 매출은 지난해 같은기간의 매출 수준을 1로 볼 때 0.75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소상공인 매장의 카드매출이 전년동기 대비의 75%에 그쳤다는 셈이다. 코로나19 1차 확산이 본격화했던 지난 2월 4주차의 수치인 0.71 이후 최저수치다.
카드업계에선 소비가 늘어날 요인이 없는 만큼 카드 이용금액이 점차 둔화, 혹은 감소될 것이라 내다봤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둔화세를 보이던 6월부터 긴급재난지원금 지급과 맞물려 카드소비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7월과 8월부터 긴급재난지원금 소진, 집중호우와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인해 소상공인들의 매출에 큰 타격이 왔고, 추가적인 소비증진 요인이 없는 상황이다보니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은 더 길어질 것이라 본다”고 덧붙였다.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