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후기 익산 ‘문헌자료총서’ 발간

조선후기 익산 ‘문헌자료총서’ 발간

여산·함열·용안의 역사·문화·군사 자료 담긴 번역서

기사승인 2020-09-15 14:32:24

[쿠키뉴스] 김영재 기자 =전북 익산시가 조선후기 여산과 함열, 용안의 역사와 문화 등의 정보를 살펴볼 수 있는 익산문헌자료총서2 ‘여산·함열·용안 읍지’번역서를 발간했다.

15일 익산시에 따르면 원광대학교 한문번역연구소(소장 이의강)와 공동작업을 통해 발간한 이번 번역서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는 물론 행정, 지리, 군사 등의 정보가 총 망라돼 있다.

시가 지난해 ‘금마지’에 이어 두 번째로 발간한 여산·함열·용안지역의 세 읍지는 조선 정조 때 ‘해동여지통재’에 포함된 읍지로 필사본으로는 인근 지역에서 저작 시기가 가장 빠르다. 

이들 세 읍지의 저작 시기는 읍지에 실려 있는 수령 명단인 선생안 등 자료를 살펴볼 때 용안읍지 정조14년(1790), 여산읍지 정조15년(1791), 함열읍지 정조16년(1792) 무렵으로 추정되고, 당시 수령에 의해 작성된 관찬지리지의 성격을 지닌다. 

관찬지리지는 국가가 주도해 지리지를 편찬하는 것으로, 중앙에서 각 도에 지침인 사목(事目)을 내려보내 각 지방에서 각 항목인 편목을 지정해 작성한 것이다. 이에 따라 지방관의 의지에 따라 내용이나 항목에서 많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실례로 세 읍지의 항목 수는 여산읍지 42항목, 함열읍지 35항목, 용안읍지 41항목으로 차이가 난다. 이들 항목 중 일반 행정과 관련된 건치연혁, 군명, 관직, 방리, 도로, 공해, 선생안 등의 7항목과 재정, 경제와 관련된 항목인 제언, 장시, 물산, 진공, 상납, 호구, 전총, 전세, 대동, 균세, 봉름, 요역, 창고, 조적, 노비의 15항목, 군사와 관련된 성지, 봉수, 교량, 역원, 군기, 군액 등 6항목 등은 세 읍지가 똑같이 작성돼 있다. 

특히 재정, 경제와 관련된 항목은 충실히 작성돼 당시 각 지역에 대한 현황을 정확하게 파악하려는 정조(正祖)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이들 세 읍지의 차이점은 교육이나 문화 분야에서 살펴볼 수 있다. 용안읍지에서는 산천 항목에서부터 관련된 수많은 시(詩)를 싣고 있으며 객사 중수기, 군자정의 건축한 내용을 상세히 수록했다. 여산읍지에서도 팔괘정(八卦亭)에 대한 기문(記文)과 함께 여러 명사(名士)들의 시(詩)가 실려 있다. 함열읍지에는 시문(詩文)과 관련된 제영(題詠)이 한편도 실리지 않아서 아쉬움이 남는다. 

세 읍지에는 수령의 이름과 부임, 이임과 그 사유를 기재한 선생안이 실려 있어 지역의 정보를 얻는데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또한 호구(戶口)나 전총(田總) 등의 인구, 재정과 관련된 자료들도 수록되어 당시의 실상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사료로 평가된다. 

또한 인물 항목을 충신과 효자, 열녀의 세 분야로 나누어 그 내용을 상세하게 기술하고 있어, 당시에 충(忠)과 효(孝)와 열(㤠)에 대한 교화적인 면을 중시한 것을 알 수 있다. 

이번 번역서는 여산·함열·용안 지역 세 읍지의 번역문과 탈초한 원문을 함께 수록했고, 원문을 읽고 싶은 독자를 위해 영인본도 함께 실었다.

번역문에는 주석을 붙여 완성도를 높였고 현대적인 문투로 간결하게 번역해 누구나 쉽게 도서를 읽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알 수 있는 고문서 번역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jump0220@kukinews.com
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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