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안동시가 도산면 일원에 약 4000억 원을 쏟아부어 조성하는 3대 문화권 사업도 대부분 전시실과 국제회의장 등이어서 제2의 유교랜드와 온뜨레피움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유교랜드는 2013년 6월 안동시가 유교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테마파크를 표방하며, 연면적 1만3349㎡, 지하 2층, 지상 3층 규모로 건립, 국비와 지방비 총 550억 원이 투입됐다.
하지만 지난해 이곳을 다녀간 사람은 8만여 명으로 입장료 수익은 3억 원 이하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건립 당시 한 해 10억 원으로 예상했던 금액에 턱없이 모자라는 셈이다.
게다가 인건비 상승 등 지출금액도 늘면서 2018년 10억 원, 지난해 11억 원 등 적자 폭은 매년 증가했다. 현재 경북문화관광공사가 위탁 운영하고 있지만, 영업 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관광공사에 따르면 홍보·운영·관리만 맡고 있고 세부적으로 적자 부분은 안동시에서 보조를 한다.
상황이 이렇자, 최근 안동시는 민간 위탁 운영자를 찾아 나섰다. 근무 중인 직원 고용 승계와 경영적자 손실에 대한 부담이 위탁 운영조건에 포함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미 실패한 관광 시설에 대해 위험 부담을 안고 맡을 곳이 있겠냐'는 비판이 강하게 제기된다.
지역의 일부 전문가들도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안동에서 유교와 관련된 건물이나 사업이 더 이상 실효성이 없다는 것.
권기창 안동대학교 한국문화산업전문대학원장은 "현재 흑자 상태여도 맡을 곳이 있을지 의문스러운 상황"이라며 "안동시가 적자를 모두 메워 주다 보니 오히려 운영이 활발하지 않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더 큰 문제는 2022년에 약 7000평 규모의 세계유교박물관과 안동국제컨벤션센터가 도산면 일대에 들어설 예정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250억 원에 달하는 현수교 건립도 계획된 상태.
안동시 용상동 김 모(50) 씨는 "유동인구가 비교적 많은 시내 일원의 시설도 매년 적자를 면치 못하는 데 시내 중심부에서 30km 가까이 떨어진 곳은 연간 경상경비로만 수십, 수백억 원의 혈세가 낭비될 것"이라며 "도대체 안동시가 무슨 생각을 가지고 행정을 추진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안동시 관계자는 "현재 유교랜드 위탁과 관련해 계속해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면서도 "위탁 운영자가 선정되지 않을 경우 재공모하는 한편 앞으로 위탁자에 대한 적자보전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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