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쿠키뉴스] 최태욱 기자 = 지역출판의 가치를 되살리고 독서문화를 진흥하기 위한 ‘2020 대구수성 한국지역도서전’이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수성구 상화동산과 수성구립도서관, 온라인 플랫폼에서 열린다.
이번 도서전의 슬로건은 공모를 거쳐 ‘지역을 다독이다, 책을 다독(多讀)하다’로 선정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비수도권 지역주민을 다독이고, 책을 많이 읽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국지역도서전은 서울과 경기도 파주의 유력 출판사들이 국내 출판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현실 속에서도 꾸준히 지역문화를 기록하는 지역출판사들의 모임인 ‘한국지역출판연대’가 지난 2017년 제주시와 함께 도서전을 개최하면서 시작됐다.
이어 2018년에는 경기도 수원시에서, 2019년에는 전북 고창군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4회째인 올해 개최도시는 대구 수성구로, 지난 5월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10월로 연기됐다.
2020 대구수성 한국지역도서전은 대구와 수성구의 문화 정체성과 특질을 조명함으로써 지역주민의 자긍심을 높이는 한편, 지역을 전국에 알리기 위해 두 가지 특별전을 준비했다.
특별전은 영상 콘텐츠로 제작돼 개막일 온라인 플랫폼에 탑재된다.
하나는 ‘대구, 영남권 출판문화의 산실’이다. 고려시대 팔공산 부인사의 초조대장경 봉안, 조선시대 경상감영의 영영장판(嶺營藏板) 제작 및 영영본(嶺營本) 간행, 근대 재전당서포와 광문사의 방각본(坊刻本) 간행, 현대 인쇄기계 생산과 남산동 인쇄골목 조성 등이 영상으로 그려진다.
다른 하나는 ‘수성, 대구 유학의 뿌리’다.
수성구 파동 출신의 조선 중기 문인 계동 전경창 선생이 자신의 집에 문을 연 계동정사(溪東精舍)를 통해 대구에 처음으로 퇴계 성리학을 전파하고, 대구 최초의 서원인 연경서원을 건립해 지역인재를 양성하면서 불의에 저항하는 대구 정신의 초석을 마련했다는 사실을 현존하는 문집 등 각종 출판물을 통해 풀어낸다.
지역출판의 주인공인 전국의 지역출판사 70여 곳은 자사의 출판물과 함께, 온라인 플랫폼에 영상 등 다양한 형태로 소개된다.
또 공모와 예선을 거쳐 선정된 전국 독서동아리들의 경연장이 될 ‘독서동아리 한마당’은 녹화를 거쳐 공개된다.
지역에서 활동 중인 저자들과 독자의 만남인 ‘도서관에 찾아온 지역 저자’는 행사기간 동안 수성구립도서관인 범어도서관, 용학도서관, 고산도서관에서 각각 유튜브 라이브로 생중계된다.
이와 함께 ‘재난 기록에 대한 지역출판의 역할’ 등 지역출판 심포지엄을 비롯해 다양한 학술행사가 진행되며, 기념도서와 자료집도 발간된다. 또한, 수성구가 ‘책의 도시’임을 알리는 ‘대구수성선언’과 내년에 한국지역도서전을 개최할 도시가 공식적으로 선포된다.
개막 D-30일인 지난 16일에는 티저 홈페이지가 공개되면서 한국지역도서전은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언택트를 넘어 온택트’란 전략에 맞춰 인터넷 웹페이지와 모바일 앱, SNS(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전광판 등 멀티미디어 위주로 홍보전에 나섰다.
2020 대구수성 한국지역도서전 조직위원회 문무학 위원장은 “지역출판이 가지는 가치는 각 지역이 가진 고유한 정신과 문화를 기록하는 행위”라며 “한국지역도서전은 지역출판사들의 출판물뿐만 아니라, 각 지역의 고유한 정체성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큰 마당”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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