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 확대 필요하지만 감당 안 돼” 코로나19에 속 끓는 학교

“등교 확대 필요하지만 감당 안 돼” 코로나19에 속 끓는 학교

기사승인 2020-10-08 06:05:02
▲지난 5월 27일 오전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 1, 2학년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 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
[쿠키뉴스] 이소연 기자 =교육부와 각 시도 교육청이 학생의 학교 적응 등을 이유로 등교 수업 확대를 시사했다. 일각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등교 확대와 관련해 “초등학교 1~2학년이 더 많이 등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지난 5일에도 “밀집도를 방역 기준에 맞게 지키면서 학습격차 문제를 해소할 수 있도록 등교수업을 확대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각 시도 교육청도 등교수업 확대를 준비 중이다. 세종시교육청은 오는 12일부터 초등학교에 시차등교제를 도입해 등교 수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학년마다 오전·오후반으로 나눠 학교 밀집도를 유지하며 학생이 매일 등교 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광주시교육청도 추석 특별 방역기간이 끝나는 12일부터 등교 학생 수 확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5월 27일 오전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 1, 2학년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 박태현 기자
등교 수업 확대에 대한 학부모 찬성률은 과반이다. 서울시교육청이 초·중 학부모, 교사, 중학교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지난달 23일부터 26일 실시한 ‘초1·중1 매일 등교 관련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 중 68.4%가 매일 등교에 찬성했다. 반대는 31.6%다. 중학교 1학년 학부모 중에서도 57.6%가 ‘매일 등교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학부모들은 학생들의 학교 생활 적응과 기초학력 향상 등을 이유로 꼽았다.

온라인 맘카페에서도 “이대로 원격수업만 지속해서는 안 된다” “아이들이 학교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등교수업 확대가 필요하다” 등의 의견이 나왔다.

▲코로나19 관련 학교 식당에서 학생 맞이를 위한 방역을 진행 중이다 / 박태현 기자 
다만 우려도 여전하다. 추석 연휴 동안 코로나19 감염 여파가 지속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일 0시 기준 114명으로 세자릿수로 올라섰다. 전북 정읍의 양지마을에서는 이날 기준 12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전북도는 마을 전체에 이동제한 조치를 내렸다. 경기 의정부 마스터플러스병원에서도 누적 확진자가 30명으로 늘었다.

교원 단체들은 대면 수업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인정하지만 등교 확대는 섣부르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교원총연합회(서울교총) 대변인은 “등교 수업이 학생과 교사 모두에게 효율적인 방법이지만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했을 때 정답인지 고민해봐야 한다”며 “오전·오후로 나눠 등교한다면 방역과 온라인 학습 병행 등으로 인해 교사의 업무가 과중된다. 학교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모든 책임이 학교로 전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크다”고 토로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대변인은 “(원격수업만으로는) 교육활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교사들도 등교 확대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한다”면서 “다만 등교가 확대될 경우, 방역과 관련한 생활지도가 한계에 다다를 것이다. 인력 등이 부족한 상태에서는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을 것이 뻔하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교사들도 등교 확대 관련해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다”며 “초등학교는 오전·오후 등교가 가능하지만 과목별 수업이 이뤄지는 중학교는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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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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