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리 떠난 지 1년…SNS선 “사랑하는 진리에게 복숭이가”

설리 떠난 지 1년…SNS선 “사랑하는 진리에게 복숭이가”

기사승인 2020-10-14 10:09:33
▲ 가수 겸 배우 설리 /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14일은 가수 겸 배우인 고(故) 설리가 세상을 떠난 지 1년이 되는 날이다.

팬들은 전날부터 SNS에 해시태그 “사랑하는_진리에게_복숭이가”, “Remember_Sulli”(설리를 기억한다)를 붙인 글을 올리며 설리와의 추억을 떠올렸다. ‘진리’는 설리의 본명이고, ‘복숭이’는 설리가 생전 팬들에게 붙여준 애칭으로 설리의 별명 ‘복숭아’에서 따왔다.

설리를 추모하는 움직임엔 국경이 없었다. 한국어는 물론이고, 영어·일본어·포르투갈어·스페인어·인도네시아어 등 세계 각국의 언어로 설리를 기리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1994년생인 설리는 2005년 SBS 드라마 ‘서동요’로 데뷔했다. 이후 아역 배우로 활동하다가 2009년 SM엔터테인먼트가 내놓은 4인조 걸그룹 에프엑스 멤버가 돼 가수로도 활약했다.

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 영화 ‘해적’, ‘패션왕’ 등에 출연해오던 그는 2015년 에프엑스를 탈퇴하고 연기에 집중하기로 했다. 동시에 웹 예능 ‘진리상점’과 JTBC ‘악플의 밤’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려 애썼다.

설리는 생전 관음적인 대중·언론의 시선과 악성 댓글에 시달리면서도 자신을 있는 그대로 내보이길 주저하지 않았다. 노브라 운동에 불을 붙이고, 낙태죄 헌법불합치 판결을 반기는 등 여성 인권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진리상점’을 통해 여성용품업체 청담소녀와 협업, 생리대 10만장을 제작해 취약계층 여성들에게 기부하기도 했다.

지난해 설리가 세상을 떠난 뒤에는 악플 근절과 차별 금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포털사이트는 악플의 집결지였던 연예 뉴스 댓글 창을 폐쇄했고, 정치권에서는 설리의 이름을 딴 법안을 잇따라 발의했다.

wild37@kukinews.com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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