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공영방송인 EBS가 수익을 위해 자회사로부터 펭수 등 인기 캐릭터의 라이선스를 본사로 회수한 사실이 드러났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EBS 국정감사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EBS 본사가 자회사를 상대로 ‘갑질’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의원이 공개한 ‘EBS미디어 캐릭터 사업 본사 이관계획’에 따르면 EBS 본사는 지난해 11월 펭수, 방귀대장 뿡뿡이, 보니하니, 번개맨 등 7개 캐릭터 라이선스 사업을 이관했다.
펭수는 지난해 4월 등장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광고모델 및 협찬, 이미지 라이선스, 라이선스 상품 사업을 통해 105억원을 벌어들였다. EBS미디어 지난해 전체 매출 117억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캐릭터 라이선스 사업 외에 △테마파크, 키즈카페, 공연사업 등을 진행하는 공간공연 사업 △EBS 프로그램 기반으로 진행되는 단행본 △FM 어학 등 출판사업 등도 EBS 본사로 이관됐다.
이들 사업은 지난해 기준 전체 EBS미디어 사업 가운데 27%를 차지한다. 금액으로는 20여억원의 기대매출 사업이 EBS 본사로 이관됐다고 한 의원은 짚었다.
이에 따라 전체 직원 27명 중 캐릭터사업 2명, 출판사업 1명, 공간공연사업 2명 등 총 5명이 사실상 잉여인력으로 내몰리게 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의원은 “EBS는 공영방송사로서 책무에 보다 중점을 둔 방송을 아는 곳이고 EBS미디어는 수익창출형 자회사”라며 “본사가 100% 자회사인 미디어를 상대로 ‘갑질’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EBS는 펭수 사업 과정에서 EBS미디어의 역할은 거의 없었으며, 이관 사업은 몇년간 쌓여온 EBS미디어의 적자 해결을 위한 방안이라고 해명했다.
EBS 관계자는 “펭수는 2018년부터 준비돼 온 사업이고 2019년 9월부터 덩치가 커지면서 원활한 사업을 위해 본사로 이관한 것”이라며 “미디어가 펭수에 기여한 부분은 사실상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미디어는 최근 몇 년간 계속 수익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며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고민은 계속 있었고 그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다가 지난해 캐릭터 사업 부문에 변화를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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