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쿠키뉴스] 최태욱 기자 = 가을을 맞이한 대구대학교 캠퍼스가 클래식 선율로 진하게 물들었다.
대구대는 대학혁신지원사업의 하나로 지난 14일 오후 성산홀(본관) 잔디광장에서 유명 지휘자 함신익이 이끄는 심포니 송 오케스트라와 함께 클래식 공연을 진행했다.
이번 공연은 대구대 비호생활관이 코로나19로 힘든 기숙사 학생들을 위로하기 위해 함신익 심포니 송 오케스트라의 버스킹 프로젝트 ‘윙(WING)’에 신청해 마련됐다.
함신익 지휘자는 한국인 최초의 미국 예일대 음대 교수로, 지난 2014년 심포니 송을 설립해 예술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프로젝트 ‘윙’은 “클래식에 목마른 이들에게 ‘곧장 날아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함신익 심포니 송 오케스트라는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버스킹 프로젝트 ‘윙(WING)’을 기획했다.
이를 위해 5톤 트럭을 개조해 연주자 40명이 올라갈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 전국 투어 공연을 준비해 왔는데, 그 첫 무대로 대구대를 택한 것이다.
이날 함신익 지휘자는 “프로젝트 윙을 기획하고 공연 신청을 받았을 때 전국 어느 대학보다도 먼저 신청한 대학이 대구대였다”면서 “학생들이 힘낼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는 대학의 모습에 첫 공연 장소를 이곳으로 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에서 함신익 심포니 송 오케스트라는 로시니의 윌리엄텔 서곡 중 ‘피날레’를 시작으로 베토벤의 교향곡 ‘운명’까지 총 12곡을 약 2시간에 걸쳐 연주했다.
특히 소프라노 이은보라의 성악 공연과 안정원의 바이올린 협주 공연, 타자기를 활용한 타자기 협주곡, 박인성 클라리넷 협주 공연 등이 눈길을 끌었다.
이날 공연에 초대된 비호생활관 사생 100명은 국내 최고 수준의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감미로운 클래식 선율을 감상하며 깊어가는 가을 정취를 만끽했다.
도석훈 학생(국제관계학과 3학년)은 “코로나19로 모두들 힘들어하는 시기에 ‘귀호강’이라고 느낄 정도로 수준 높은 공연을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면서 “앞으로도 이런 좋은 공연이 더 많이 열리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상호 대구대 총장은 “클래식 선율이 흘러서 캠퍼스가 더 아름답게 느껴졌고, 우리 마음속에 큰 울림이 있었다”면서 “힘든 시기에 좋은 음악으로 대학 구성원들에게 위안을 전해 준 함신익 심포니송 오케스트라 측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대는 코로나19 방역지침 준수를 위해 공연 참석 학생을 100명으로 제한했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관람석 간격을 2m 이상으로 배치했다.
또 더 많은 학생들이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대학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 생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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