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 25명…1명만 인과관계 인정

최근 10년간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 25명…1명만 인과관계 인정

기사승인 2020-10-21 20:07:33
▲ 경기 고양시 일산복음병원에서 운영 중인 드라이브 스루 독감백신 안심접종 센터. '드라이브 스루'는 인터넷 예약-방문-예약 확인-문진-결제-접종 순으로 운영되며 소요시간은 2~3분정도로 짧다. 박효상 기자

[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2009년 이후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접종한 뒤 사망했다고 보고된 사례가 총 25건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백신과의 인과관계가 인정된 사례는 1건이고 나머지는 대부분 평소 앓고 있던 지병(기저질환)의 영향이 큰 것으로 결론 났다.

21일 질병관리청이 밝힌 ‘연도별 독감 예방접종 후 사망 사례 신고현황’에 따르면 2009년 8명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2012년과 2016년을 제외하고 매년 적게는 1명, 많게는 5명까지 접종 후 사망 신고가 보고됐다. 최근 3년(2017~2019년)간은 매년 2명씩 있었다.

다만 지금껏 백신과의 연관성이 확인된 사례는 한 건에 그쳤다. 2009년 접종했던 만 65세 여성 접종자로 접종 3일 후부터 근력저하 증상이 생겨 결국 밀러피셔 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고 입원치료 하는 중에 흡인성 폐렴이 발생해 그다음 해 2월에 사망했다고 알려졌다. 당국에 따르면 이 사망자는 백신 접종 전 특이 기저질환은 없었으며, 백신과의 연관성이 확인돼 피해보상이 인정됐다.

예방접종에 따른 이상 반응은 여러 단계를 거쳐 파악된다. 먼저 각 지방자치단체의 역학조사, 의무기록 조사, 부검 소견 그리고 진료했던 의료진의 진료소견 등을 다양하게 조사하고, 이를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이 일차적으로 검토한다. 그 결과를 예방접종피해보상전문위원회'에 올려 전문가들이 이상 반응 여부에 대한 판단을 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열린 브리핑에서 올해 유난히 사망 보고가 많은 이유에 대해 “첫 번째 사망신고 사례에 대해 말씀드리면서 예방접종 후의 이상 반응에 대한 인식이(높아지거)나 신고가 많아진 부분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어르신 접종량이 늘면서 3일 동안 300만 명 정도가 예방접종했다”며 “그 과정에서 안전한 예방접종이 이뤄졌는지 과정에 대한 평가나 점검도 필요하다”고 했다.

다만 “제품명이나 로트번호, 의료기관이나 기저질환 내용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구조적인 오류나 결함으로 생기는 예방접종의 이상 반응 사례는 아니라고 판단된다”며 “예방접종은 계속 진행하는 게 맞다. 특히 고령의 어르신과 기저 질환자, 어린이들은 인플루엔자의 고위험군이고 폐렴이나 다른 합병증 등이 우려되기 때문에 안전한 수칙을 준수하면서 예방접종을 계속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wild37@kukinews.com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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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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